호남 지역구 후보자들 기자회견 및 성명 발표"비례에 호남인사 25% 배치 안해 … 당규 위반"당선권 인사 강선영·인요한뿐 … 전북 전멸
  • ▲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이번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호남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호남 홀대를 시정하지 않으면 후보직을 전원 사퇴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호남 지역구 출마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번 비례 명단에서 전북 지역 인사는 포함이 안 됐다"며 "이는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당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선거운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용운 전북 정읍·고창 후보는 "호남 지역에 당선권에 드는 비례대표가 배정되지 않으면 선거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비례대표 문제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택 전남 여수을 후보도 "밑바닥 민심도 비례대표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인숙 전북 완주·진안·무주 후보는 "비례대표 배정을 보고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항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호남에 25%를 배정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몹시 화가 나 계시다. 이런 식이면 저희는 후보를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남 후보자들은 이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며 긴급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양정무(전주갑), 정운천(전주을), 전희재(전주병), 오지성(군산김제부안갑), 최홍우(군산김제부안을), 김민서(익산갑), 문용회(익산을), 최용운(정읍고창), 강병무(남원장수임실순창), 이인숙(완주진안무주)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국민의미래가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 35명 중 당선권에 든 호남권 인사는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뿐이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22번)과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은 20위 밖에 머물렀다. 아울러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광주 출신 김가람 전 최고위원, 목포 출신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후보에 들지 못했다. 주 전 위원장은 이에 항의하며 전날 비례대표 후보에서 내려왔다.

    김가람 전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국민의미래) 공관위의 모습은 호남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라며 "당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