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 윤영찬·김한정 끝내 눈물…친명 김의겸 탈락친낙 3인방, 대표 친문 노영민, 친명 원외인사에 모두 '고배'강원도당위원장 김우영, 서울 은평을서 현역 누르고 공천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발표한 경선 지역구 20곳 가운데 과반의 친명(친이재명)계가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및 원외인사를 누르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대표적인 친문 노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3명의 현역은 모두 '전멸'했다.

    현역의원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용진·윤영찬·김한정 의원 중 윤·김 의원은 친명계에 고개를 떨궜다. 박 의원은 결선의 기회를 얻어 한숨 돌렸다.

    박범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서울 6곳·경기 5곳·부산 3곳·인천 2곳·충북 2곳·전북 1곳·광주 1곳 등 20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공개한 지역 중에는 서울 강북을·은평을·도봉을·금천구와 경기 성남중원·남양주을·용인병·수원정, 광주 광산갑 등 이른바 '친명 자객'과 비명(비 이재명) 현역의 공천 갈등으로 이목을 끌었던 곳이 다수 포함됐다.

    우선 박·윤·김 의원 등 이른바 '하위 10%' 3인방 가운데 윤 의원은 성남시 중원구에서 이수진 비례 의원에, 김 의원은 남양주시을에서 김병주 비례 의원에 패했다. 서울 강북을의 박 의원은 3인 경선 끝에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르게 됐다. 이수진·김병주 의원과 정 전 의원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는 경선 득표의 20%를, 하위 10%에는 30%를 각 감산하는 '현역 패널티' 규정을 적용했다.

    마찬가지로 '친명 자객 공천'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도 강성 친명계 원외 인사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비명계 현역 강병원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김 위원장은 강릉 지역을 버리고 서울의 '비명 지역구'를 노렸다는 논란이 일었다.

    역시 '비명 현역'과 '원외 친명' 구도로 경선이 치러진 서울 광진구갑에서도 친낙(친 이낙연) 전혜숙(3선) 의원이 친명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의 대변인을 맡은 이정헌 전 JTBC 앵커에 고개를 떨궜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의 텃밭이자 윤석열정부의 '심장부'라는 상징성을 띤 용산구에서는 강태웅 전 서울시행정부시장이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등 변호를 맡아 '이재명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변호사 3인방은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비명계인 최기상(초선) 현역 의원이 조상호 변호사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재판을 이끄는 조상호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도 맡고 있으며 과거 '천안함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광주 광산구갑에서는 현역인 이용빈(초선) 의원이 박균택 변호사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이 현역인 경기 남양주시갑에서는 '친명 대 친명' 구도로 경선이 벌어졌다. 최민희 전 의원이 경선에서 이 대표의 대선캠프 당시 법률 특보를 맡았던 임윤택 변호사에 승리했다.

    경기 용인시병에서는 친낙 정춘숙(재선) 의원이 친명으로 분류되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 수원시정에서는 친낙 박광온(3선) 의원이 김준혁 전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 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조력한 친명 원외 인사다.

    문재인정부에서 중역을 지낸 친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친명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북 청주시상당구에서도 이 전 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종배 의원이 내리 3선한 국민의힘의 텃밭 충북 충주시에서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3인 경선 끝에 총선 후보가 됐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는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동구미추홀갑에서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에 남겨진 허종식(초선) 현역 의원이 공천권을 얻었다.

    부산에서도 친명 원외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상구와 중구영도구에서는 각각 친문으로 분류되는 배재정 전 의원과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반면 해운대을에서는 윤준호 전 의원이 이재명 당대표실 부국장을 지냈던 친명 윤용조 후보와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장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현역 신영대(초선) 의원이 친명계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