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원, 지난 20일 개방 이후 민간인 123명 진료50대 발목 절단 남성, 80대 고관절 골절 남성 등
  • ▲ 김선호 국방부 차관(왼쪽 두 번째)이 군 비상진료체계 점검 및 군 의료인력 격려 차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구병원을 방문해 응급의학과 군의관(대위 신경훈)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 김선호 국방부 차관(왼쪽 두 번째)이 군 비상진료체계 점검 및 군 의료인력 격려 차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구병원을 방문해 응급의학과 군의관(대위 신경훈)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국방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 공백 등 보건의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외래진료 확대, 군의관 파견 등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국방부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대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이 파업에 나서자 지난달 20일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는 등 '군 병원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군은 민간인 응급환자의 군 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영문 출입절차 간소화, 안내요원 배치, 민간인 환자 전용 접수창구 개설, 지역 민간병원 및 소방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했다.

    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 환자는 4일 오전 현재 △국군수도병원 57명 △국군대전병원 26명 △서울지구병원 8명 △국군고양병원 6명△국군양주병원 5명 △국군홍천병원 5명 △국군포천병원 4명 △국군춘천병원 4명 △국군강릉병원 4명 △해양의료원 2명 △항공우주의료원 1명 △포항병원 1명 등 총 123명이다.

    국방부는 "군 의료진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어려워하는 위중한 환자들을 주저없이 받아들이고, 외상 및 마취 군의관과 간호사 등 모든 역량을 환자에게 집중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는 것은 물론,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입원병동에 이르기까지 매 상황에서 환자처치에 몰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상사고로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된 50대 남성, 양측 하악골 골절을 입은 20대 남성, 대퇴골과 팔꿈치가 골절된 70대 여성,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80대 남성, 기흉 증상이 나타난 10대 남성, 좌측 발에 골수염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 등 종합병원과 민간병원에서 강제 퇴원·진료 거절·수술 지연 등을 겪고 군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이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일부 의료진은 민간인 환자들을 위해 밤늦게까지 장시간 수술에 참여하고도, 다음 날 아침에 또 다른 환자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기를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상태를 체크하며 안정적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병원의 한 의료진은 "대국민 진료가 시작된 후로 민간환자들이 우리 군 병원으로 발길을 찾으면서 군 의료진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의 민간환자는 빠른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이다. 의료진 개인의 어려움보다는 국민들께 최상의 의료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 병원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장기군의관을 비롯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민간 의료인들과 단기군의관들"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민간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실습교육을 받은 우수한 간호장교 등 분야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이 24시간 빈틈없이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며 진료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은 군 장병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 태세를 더욱 확립해, 민간 응급환자 진료 등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