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매니지먼트숲·BH엔터테인먼트
    ▲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매니지먼트숲·BH엔터테인먼트
    '칸의 여왕' 배우 전도연(51)이 27년 만에 연극에 복귀해 박해수(43)와 호흡을 맞춘다.

    전도연은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선보이는 신작 '벚꽃동산'에 출연한다. 전도연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건 1997년 '리타 길들이기'에 이어 두 번째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유작인 '벚꽃동산'은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체호프 4대 희곡'으로 불린다. 지주 라네프스카야가 6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벚꽃 동산에 돌아오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 ▲ 연극 '벚꽃동산' 캐스트.ⓒLG아트센터
    ▲ 연극 '벚꽃동산' 캐스트.ⓒLG아트센터
    원작의 배경을 서울로 옮겨와 새롭게 구성했다. 전도연과 박해수는 각각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인물을 연기하며,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2024년 '벚꽃동산'은 세계적인 연출가와 최고의 배우들이 위대한 원작 위에 한국의 현대 모습을 입혀 새롭게 써내려 갈 특별한 공연"이라며 "이번 공연은 세계 초연일 뿐, 앞으로 전 세계 공연장을 한국어로 투어하는 글로벌한 작품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연출가이자 극작가다.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영화 '더 디그' '나의 딸(더 도터)' 등을 작업했다. 

    그는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 문화의 팬이었다. 2022년 가을 사전 방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구상하고, 올해 1월 서울을 다시 찾아 10명의 배우들과 일주일간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의 밑그림을 그렸다.
  • ▲ 연출가 사이먼 스톤.ⓒLG아트센터
    ▲ 연출가 사이먼 스톤.ⓒLG아트센터
    스톤은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오랜 소원이었다"며 "일주일 동안 한국 여행을 왔었는데, 그때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그런 능력을 가진 배우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 그것이 제가 여기 와서 공연을 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벛꽃동산'은 변화의 시기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과 서울은 항상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1905년 러시아 혁명 시대와 아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연극 '벚꽃동산'은 전도연·박해수를 비롯해 손상규·최희서·이지혜·남윤호·유병훈·박유림·이세준·이주원 등이 함께한다.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현재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를 통해 6월 16일 공연분까지 판매 중에 있으며, 2차 판매는 4월 중 오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