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면접 이틀 앞두고 돌연 공천 신청 철회"부산 중-영도구 등록 후보들 훌륭한 자격 갖춰"
  •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정상윤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정상윤 기자
    4·10국회의원총선거에서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그동안 성원해주셨던 주민들과 운동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황보승희 의원이 탈당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김 전 대표는 이 지역에서 제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6선 중진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됐을 경우 국회의장 1순위로 꼽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대표와 함께 조승환 전 해수부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부산에서도 경선이 뜨거운 지역구로 꼽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대구·울산·부산·강원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을 진행하고 18일 오후 해당 지역구의 단수 공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영남권 중진을 중심으로 원래 지역구가 아닌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윤석열 대통령 절친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까지 컷오프(공천 배제) 하는 등 시스템공천을 내세우자 김 전 대표가 자진해서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 공천, 전략 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의 가능성을 봤다"며 "이에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상향식 공천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라는 주장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껴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을 해오던 중 공관위에서 시스템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공천 신청 철회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전 대표의 공천 신청 철회에 대해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목련이 피는 4월, 동료시민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