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현역 5명…보조금 6억6000만 원 확보'기호 3번' 성큼…거대 양당 위성정당이 변수
  • ▲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현역 의원이 5명으로 늘어났다. 의석 수 5석을 확보한 개혁신당은 정당 경상보조금 6억600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제3지대 개혁신당에 현역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양 의원의 합류에 대해 "개혁신당 동지가 됨을 환영한다. 결단에 감사하다"며 "좋은 동지로서 새로운 정치의 길을 함께 걸을 것이다. 거대 양당이 지배하는 모순된 정치를 바꾸는 데에도 동지로서 깨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부동산 논란에 휘말려 당에서 제명 조치됐다. 이후 당적 없이 떠돌던 양 의원은 전날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양 의원이 사무실을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며 "다른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만류에도 개혁신당에 입당하며 그동안 쌓였던 설움이 폭발한 듯했다"고 했다. 앞서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시도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의 합류로 개혁신당은 이 의원을 포함해 총 5명(김종민·조응천·양향자)의 현역 의원을 갖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에 지급하는 경상보조금 총액(125억4936만 원)의 5%를 보장받는 최저 조건인 의석 5석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에 개혁신당은 약 6억6000만 원의 1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받게 됐다. 양 의원이 입당하지 않았다면 경상보조금이 '30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됐는데, 이보다 최대 약 22배가 늘어난 것이다.

    개혁신당은 물밑작업을 통해 현역 의원들의 추가 영입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대표적 비명계(비이재명)계인 설훈 의원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영입 제안은 없었다"며 "만약 의원 평가 하위 20%에 내가 들어가면 그때는 따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도 개혁신당으로부터 영입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황보 의원이 약 2주 전 이낙연 개혁신당 대표 측 인사와 이원욱 의원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통화에서 "당에 들어오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앞서 황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혁신당이 현역 의원 영입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정당별 의석 수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정당 기호에서 3번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정당명이 투표 용지 상단에 위치하면 득표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원내 3당은 6석을 보유한 녹색정의당이다. 5석의 개혁신당이 기호 3번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변수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다. 양당이 각 당 위성정당에 현역 의원을 얼마나 배치하느냐에 따라 기호 3번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 용지 세 번째 순번은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개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당 모두 '중진 용퇴론'에 불을 지피며 물갈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공개를 앞두고 있다. 명단에 속한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불이익(득표 수 감산)을 받는 만큼 평가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을 감행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하위 20% 의원들의 합류와 관련 "많이 오면 좋겠지만 예측하기 어렵다"며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주 없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