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가 인재위원장…친명 강화 포석'영입인재' 아닌 '재탕인재' 논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여야가 정치신인을 발굴하기 위한 인재영입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영입 논란에 이어 인재영입 재탕 논란도 불거져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2대 총선 관련 인재 영입을 총괄하는 인재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친명계 인사 공천을 위해 이 대표가 자신을 인재위원장에 셀프임명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친명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당은 19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그런데 영입된 인사 중 4명 중 1명은 '재탕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은 영입 인재 1호로 박지혜 변호사를 발탁했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고문으로 있는 에너지전환포럼에서 활동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어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8호 인재로 영입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 대선 후에는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10호 인재인 김남근 변호사는 '이재명표 민생기구'인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민간 대표)을 맡아 정책 협업을 해왔다. 그는 과거 '이재명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입인재 16호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은 정치 경력을 다수 갖고 있음에도 정치 신입으로 둔갑됐다. 

    이 전 위원장은 2022년 1월 민주당 대선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해 6월 이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천안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 위원장은 천안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하지만 당 공식 소개자료에 이 전 의원의 해당 이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미 공천 경험이 있는데 새로운 인재로 포장한 것이다. 

    17번째 영입인재로 발탁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도 이 대표와 인연이 있다. 김 이사는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김 이사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20년에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인재위원회 취지가 당에서 이미 활동하셨던 분들인데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기회가 없었던 분들도 발굴해 기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공감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인재라면 당적과 활동 시기에 상관없이 (인재로) 기용하겠다는 취지에서 구분 없이 등용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