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상영회 '벚꽃 동산' 포스터.ⓒ국립극단
    ▲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상영회 '벚꽃 동산' 포스터.ⓒ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오는 3월 온라인 극장 상영회(이하 상영회) '벚꽃 동산'을 선보이며 명동예술극장의 새해 첫 문을 연다.

    이번 상영회는 국립극단 연극 영상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햄릿'에 이어 두 번째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지난해 5월 초연한 '벚꽃 동산'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앞서 '햄릿' 상영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연극 영상화에 대한 관객 수요를 이미 입증한 바 있다. 국립극단은 '벚꽃 동산'을 시작으로 올해 전용 온라인 플랫폼(OTT)인 '온라인 극장'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극의 영상화는 대면 공연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어도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뛰어넘어 공연 접근성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국립극단은 '벚꽃 동산'을 온라인 극장에 정식 서비스하기 전 상영회로 선공개한다.

    무대의 현장감을 살리고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공중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와이어캠을 활용해 정면 고정·측면·공중샷 등 다중시점의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시도하고, 5.1 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도입해 배우의 발성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 ▲ 2023년 온라인 극장 상영회 '햄릿' 당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국립극단
    ▲ 2023년 온라인 극장 상영회 '햄릿' 당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국립극단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유작인 '벚꽃 동산'은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체호프 4대 희곡'으로 불린다. 지주 라네프스카야가 6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벚꽃 동산에 돌아오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상영회로 관객과 만나는 '벚꽃 동산'은 김광보 전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 데뷔 30년 만에 처음 체호프 작품 연출에 도전했으며, 배우 백지원의 무대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매 개시 일주일 만에 전체 좌석의 80%가 판매됐으며, 96% 객석점유율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김광보 연출은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연극의 고전이 이제 새로운 매체 형식을 빌려 시간뿐만 아니라 아니라 공간의 제약도 함께 넘게 됐다. 모든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부디 관객의 마음에 깊숙이 닿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를 연기한 백지원은 "하나의 작품으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경험이 즐겁다"며 '무대 위에서 연기했던 '벚꽃 동산'의 감동을 또 다른 형태로 관객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 더 많은 관객분들이 작품을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전했다.

    '벚꽃 동산'은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을 통해 4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상영회는 3월 9일 오후 2시(한글자막 운영)와 6시 2회 차에 나눠 진행된다. 오는 14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