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뱃지 지키려는 자·빼앗으려는 자 경쟁 치열현역 vs 현역·현역 vs 대통령실 인사 빅매치비례대표 23명 중 15명도 지역구 공천 도전장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전경. ⓒ뉴데일리DB
    4·10 국회의원 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이 공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공천장을 쥐기 위한 집안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은 물론,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과 현역 의원과 대결이 성사돼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키려는 자 vs 빼앗으려는 자

    10일 국민의힘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영남과 서울 강남권 등 국민의힘 텃밭에서 현역 의원과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부처 고위 관료 등이 금뱃지를 두고 격돌한다.

    서울 서초을에는 현역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3선에 도전하며 지역구 사수에 나섰다. 여기에 같은당 비례대표인 지성호 의원이 함께 공천을 신청하며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도 서초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대표 '양지'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을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박진 의원이 지역구 사수를 통한 5선에 도전한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초기부터 함께한 핵심 참모로, '핵관'(핵심 관계자) 중 '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인사비서관도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다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용산 대통령실 출신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지역구 조정에 나설 예정이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대구 동구을은 초선 의원 간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강대식 의원에 비례대표 조명희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대결이 전망된다.

    경북 구미을에서는 초선 김영식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대통령실 원년 멤버인 강병구 전 대통령실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공천 신청장을 내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북 김천에서는 재선 송언석 의원은 3선 도전에 나섰고,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 북갑 지역에서는 초선 양금희 의원과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박덕흠 의원과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 부산 서·동구 지역에서는 안병길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대결이 예정됐다.

    ◆금뱃지 둘러싼 '집안싸움' 치열

    당직자간 대결이 예고된 곳도 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윤희석 선임대변인이 나란히 서울 강동갑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공천장을 둘러싼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 원내대변인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 입성 후 2022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윤 선임대변인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전·현직 지도부 간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 양천갑에서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자 '이준석 체제' 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자룡 비대위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중·성동을에서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3선 하태경 의원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부산 해운대갑을 포기한 뒤 이곳으로 지역구를 최종 선택했다. 서울 서초을과 경기 분당을 출마를 고민했던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중·성동을로 선회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한 뒤 21대 총선에서 동대문을에 출마해 낙선한 이혜훈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는 중·성동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도전한다.

    또다시 경선이 성사된 '리턴매치'에도 이목이 쏠린다. 울산 남을은 김기현 전 대표가 5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김 전 대표는 과거 21대 총선 공천에서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과 맞붙었는데, 박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공천을 신청하면서 재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뱃지 노리는 '與 비례대표 15人'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의원 65% 가량도 지역구 출마를 통해 '금뱃지' 사수에 나선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은 총 23명이다. 이 중 15명은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당내 공천 경쟁에 참전한다.

    조명희·조수진·전주혜·지성호 의원 외에도 박대수 의원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에 도전장을 내밀며 탈환을 예고했다. 최승재 의원은 경기 광명갑, 최영희 의원은 경기 의정부갑, 한무경 의원은 경기 평택갑, 서정숙 의원은 용인병에 출마를 예고했다.

    또 윤창현 의원은 대전 동구, 노용호 의원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의 합당으로 국민의힘 소속이 된 조정훈 의원도 서울 마포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당 출신의 재선 이태규 의원은 경기 여주·양평에서 3선에 도전한다. 재선 정운천 의원은 국민의힘 험지 중의 험지 전북 전주을에서 세 번째 원내 입성을 노린다.

    다만 나머지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순번으로 원내에 진입한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의원은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접었다고 한다. 

    '한동훈 비대위'의 유일한 원내 인사인 김예지 의원도 지역구 공천 신청에 나서지 않았다. 이종성·정경희·최연숙 의원 역시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의원 사퇴로 뒤늦게 국회에 입성한 김근태·김은희·우신구 의원도 공천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 중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전략공천을 통한 지역구 공천이나 비례대표 재도전 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