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9일 용산 대통령실서 韓 위원장과 오찬 회동갈등 8일 만…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 조우 6일 만중대재해법, 주택 및 철도 지하화 등 민생문제 논의정치인 테러에 우려… 김 여사 의혹엔 "민생만 얘기"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2시간30분간 오찬 회동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민생문제와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대상 테러 관련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찬 자리는 대통령실이 마련해 여당의 두 지도부 인사를 초청한 형식이었다.

    또 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더 차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와 함께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이 수석은 밝혔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세 사람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대상 테러에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중대재해특별법 시행에 따라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마주한 것은 '김경율 마포을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디올 백' 논란 등에 따른 대응 방식을 두고 지난 21일 갈등이 불거진 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또 지난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두 사람이 만난 이후 6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닐 오찬 회동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 해소 방안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논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민생문제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 논란에 따른 윤 대통령의 별도 의견 또는 언론 대담에 관한 설명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윤 원내대표는 "서로 민생문제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주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이른바 '사퇴 요구' 논란과 당·정 관계에 관련해서도 윤 원내대표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 관련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오늘은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관련 국회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태원특별법'과 관련해서도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데 이어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졌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는 따로 없었다"고 일축했다.

    '당 차원에서 민생을 전달해야 하는데 김 여사와 이태원특별법 등 현안을 언제 어떻게 전달할 계획이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윤 원내대표는 "어떤 현안이든 스스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서 그럴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느냐'는 질문에는 "평상시 하던 당정 협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고 윤 원내대표는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오찬 회동에 대한 추가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JTBC의 이른바 '배추 자막'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의정부시장 방문을 보도하면서 '매출 오르게'를 '배추 오르게'라는 자막을 달아 논란이 인 JTBC에 대해 법적 조치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검토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도를 넘었거나 금도를 넘어선 부분에는 합당하게 대응하는 게 같은 실수를 막는 방법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