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30년을 통상 분야서 근무한 '통상전문가'외교부 수장 최초로 벤처업계 신년인사회 방문22일 한경협 시작으로 5대 경제단체장 면담 계획
  • ▲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를 방문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오른쪽)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를 방문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오른쪽)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연이어 경제·안보 분야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외교부 장관 최초로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를 찾았던 그는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를 찾아 "외교부는 경제 부처의 일원"임을 자처하며 수요자 중심의 경제·안보 융합 외교를 약속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경협을 방문해 류진 한경협 회장을 만나 "외교부는 경제 부처의 일원이라는 자세로 한경협을 비롯한 우리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수요자 중심 경제·안보 융합 외교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지정학적 갈등과 전략·기술 경쟁이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출·수주 증진과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를 위한 외교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류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시기에 경제 외교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들과의 협력 강화, 주요 7개국(G7) 플러스 외교 등 경제 외교를 추진하는 데 있어 업계 차원에서도 적극 기여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류 회장은 또 "최근 글로벌 환경이 더 이상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작동하지 않는 경제·안보 융합 시대로 전환되면서 외교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한경협은 정부와 기업, 해외 네트워크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비롯한 양·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협력, 경제·안보 증진과 국제표준 및 기술 규범 형성 과정에서의 민관 협력 강화 등 다양한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 간 협력과 경제단체 간 협력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이 국내 5대 경제단체장들을 모두 만나는 것을 협의 중에 있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과는 관계없다.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경제·안보 융합 외교 시대에 외교부도 경제 부처라는 인식 하에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 재임 기간 내내 경제·안보 행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외교부) 통상2과장과 통상정책담당 심의관·지역통상국장·통상교섭조정관·개발협력대사 등을 역임하는 등 외교관 경력 40년 중 30년을 통상 분야에서 일한 조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도 "오래전부터 외교부도 경제 부처의 일원이라고 생각해왔다" "공급망 다변화 등 해결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경제·안보, 민생 외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한경협을 시작으로 오는 24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을 면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