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1%, 한국 2.3% 성장 전망… 경착륙 가능성 낮다 평가조급한 통화정책 완화 경계… 구조개혁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 강조
  • ▲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승한 2.3%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우리 정부가 발표한 2.2%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IMF는 30일 오전(현지시각) 1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우리나라, 미국, 중국 등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결과를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수정한 값이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높다. 지난 4일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한은은 25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 추이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개도국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4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2%p 올린 3.1%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전망치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의 침체에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엔화 약세와 보복소비가 정상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국가별 전망치 상승 폭을 보면 ▲미국 0.6%p(2.1%) ▲중국 0.4%p(4.6%) ▲독일 0.4%p(0.5%) ▲프랑스 0.3%p(1.0%) ▲영국 0%p(0.6%) ▲일본 0.1%p(0.9%) 등으로 나타났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국가는 러시아로 1.5%p(2.6%)에 달했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3.0%)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승 폭이 가장 작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마이너스(-) 1.3%p(2.7%)였다.

    IMF는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 하락에 힘입어 경착륙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와 지나친 긴축기조 유지를 경계해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여력 확충, 구조개혁을 통한 중장기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같았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2%로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