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안심주택 1호 '용산베르디움프렌즈' 입주민 분석평균 32.1세에 입주 후 출산 109가구 '껑충'1층 구립어린이집 입주해 70% 우선 배정… 애 키우기 좋아입주 3년 만에 젊은 핫플레이스로 탈바꿈
  • ▲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내 플라워클래스 모습.ⓒGDM에셋
    ▲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내 플라워클래스 모습.ⓒGDM에셋
    "입주한 지 이제 3년밖에 안 됐는데 그새 아이를 낳은 입주자들이 많은 듯해요. 요즘 우리나라 출산율이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안정된 거주 여건이 마련돼야 출산율도 오르지 않을까요."

    지난 17일 찾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청년안심주택(옛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베르디움프렌즈'의 단지 관리를 총괄하는 안은정 GDM에셋 팀장의 말이다. 이곳은 서울시 최대 규모 청년안심주택으로 가장 먼저 입주해 '1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단지는 입주 자격이 19~39세 청년으로, 전체 1086가구 중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 323가구, 민간임대 763가구로 구성됐다.

    GDM에셋에 따르면, 현재 이 단지의 민간임대 계약자의 평균연령은 32.1세로 조사됐다. 이 중 혼자 사는 청년이 378가구, 신혼부부가 416가구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이 단지의 출산율이 눈에 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단지에는 최초 413가구의 신혼부부가 입주했는데 최초 입주할 때는 자녀가 있는 가구가 30가구에 불과했다. 

    최근 출생신고를 기준으로 재조사한 결과 자녀가 있는 가구는 139가구로 늘었다. 출산율이 무려 26.5%에 달한다. 지금까지 공급된 전체 청년안심주택 출산율 평균 4.6%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다. 물론 입주 기간이 다른 단지에 비해 길었던 이유도 있지만, 3년이라는 시간치고는 놀라운 수치다.

    안 팀장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뿐 아니라 도서관·GX룸·피트니스센터, 교육·취미·문화 프로그램까지 제공된다"면서 "역 근처라 출퇴근도 용이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고 소개했다.
  • ▲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내 구립어린이집.ⓒ용산구청
    ▲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베르디움프렌즈' 내 구립어린이집.ⓒ용산구청
    이처럼 안정된 거주 환경이 출산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단지 1층에는 용산구청에서 운영하는 구립어린이집도 들어서 있다. 0~3세 아동 대상으로, 현재 정원 48명에 44명이 다닌다.

    특히 구립어린이집 정원의 70%까지는 입주민들에게 배정된다. 나머지 30%는 모집 순위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주어진다. 단지 입주민으로서는 출산 부담이 적은 것이다.

    여기에 자립하는 청년들이 정보가 부족해 입주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기존 송파구 장지역 인근 '청년안심주택 지원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입주 정보부터 입주 신청, 퇴거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젊은 청년들이 입주하다보니 주변 여건도 덩달아 좋아졌다. 요즘 젊은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인 용리단길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에서는 해마다 입주민 참여 나눔장터인 '용산 청년 플리마켓' 등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지어질 때만 해도 임대주택이라는 편견 때문에 지역민들이 반대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인근에 대통령실이 들어온 데다 핫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