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장동 최초 제보" 이낙연 측근 폭로에 친명계 '격앙'

'대선 개입 여론조작'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22일 박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 기자는 검찰 출석 당시 "이낙연 당시 후보의 최측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남 전 실장은 "당시 이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고 언론에 제보하기로 했다"며 "당시 이재명 대표 측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었고 (대장동 의혹을) 문제제기해봤자 진실은 묻힌 채 역공의 빌미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이낙연 신당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낙연 전 대표를 모셨던 사람으로서 그 노선을 지지하고, 그 길로 가려고 현재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명계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남 전 실장의 폭로에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모략이나 모함에 가까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진 의원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까지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결별하고 또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하는 결정적인 의지를 밝힌 것 아닌가 싶어서 굉장히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도 그때 이낙연 대표 캠프에 있었지만, 이 내용은 전혀 몰랐다. 일종의 음모론이나 이낙연 캠프에 대한 네거티브 정도로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이 작별선언을 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꼭 그렇게까지 단정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내에 좋은 분위기는 안 될 것"이라며 "아직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만남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상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