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끄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의 연주 모습.ⓒ한화클래식
    ▲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끄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의 연주 모습.ⓒ한화클래식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클래식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 2023'이 바로크 시대의 음악세계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됐다.

    지난 12~13일 열린 '한화클래식 2023'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마쳤다. 한화클래식은 10주년을 맞아 조반니 안토니니(53)가 이끄는 이탈리아 바로크 실내악단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45)을 초청했다.

    1985년 결성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이탈리아어로 '조화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세련되고 혁신적인 작품 해석과 레퍼토리 발굴, 실내악에서 오페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성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출신의 아비 아비탈은 2010년 만돌린 연주자로는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2015년에는 독일의 권위있는 음악상인 에코 클라식상을 받았다. 그가 초연한 만돌린 곡만 해도 100여 곡에 이른다.
  • ▲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공연이 끝난 후 사인회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한화클래식
    ▲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이 공연이 끝난 후 사인회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한화클래식
    두 번의 연주회에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아비탈은 헨델, 에마누엘레 바르벨라, 비발디, 바흐 등의 협주곡을 들려줬다. 특히, 현대 작곡가 조반니 솔리마(61)가 첼로곡으로 쓴 작품을 한국 전통 관악기인 피리를 위해 편곡한 'So(소)'를 세계 초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3년부터 한화클래식을 찾았던 음악평론가 이준형은 공연을 본 후 "만돌린은 악기 특성상 증폭도 해야하고 큰 공연장에 어울리는 악기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 거장의 연주는 달랐다. 지휘자인 안토니니의 비발디 '네 대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해석도 남달랐고, 음악적으로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관람객 손소라 씨는 "우리 악기 피리가 동원된 곡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들어서 감상했다. 앙코르곡으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연주하자 모든 관객이 환호했던 순간이 생생하다. 평생 잊지 못할 완벽한 무대였다"고 전했다.

    한화클래식은 한화가 2013년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고(古)음악(바로크 음악 이전의 음악)의 매력을 한국 관객에게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는 기획 공연이다. 올해는 지금까지 걸어온 10년의 여정을 돌아보며 'Unity(유니티)'라는 부제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