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2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인 '합창' 공연 장면.ⓒ서울시립교향악단
    ▲ 2022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인 '합창' 공연 장면.ⓒ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오는 16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정기공연을 시작으로 21~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선보이며 올해 대미를 장식한다.

    '2023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V: 체코의 작곡가들'은 올해 마지막 실내악 공연이다.  체코의 민속 리듬과 보헤미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가 지휘를 맡아 체코 작곡가의 작품 세 곡을 연주한다.

    공연의 서막을 여는 곡은 마르티누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르티타다. 이어 두 번째로 요세프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드보르자크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2008년부터 서울시향의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일찌감치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날 '합창' 교향곡에 앞서 서울시향이 LA 필하모닉, 밤베르크 심포니와 공동으로 위촉한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 작품이 아시아 초연된다.

    신동훈이 예이츠의 시 '1919년'과 작곡가 알반 베르크에게 영감을 받은 어둡고 표현주의적인 곡이다. 제목은 예이츠의 해당 시 첫 번째 연에서 인용했다. 신동훈은 "절망적인 세상에서 낭만을 노래했던 시인과 작곡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밝혔다.
  • ▲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V: 체코의 작곡가들' 및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포스터.ⓒ서울시립교향악단
    ▲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V: 체코의 작곡가들' 및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포스터.ⓒ서울시립교향악단
    2부에서는 내년 1월부터 음악감독 임기가 시작되는 얍 판 츠베덴과 차세대 성악가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이 서울시향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노래한다.

    '합창'은 베토벤(1770~1827)이 53세 때 쓴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교향곡에 담긴 자유와 화합, 인본주의, 유토피아를 향한 이상주의는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전 세계 오케스트라의 연말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백미는 4악장이다. 4악장에는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독창자 1명씩과 혼성 합창이 출연하는데, 이는 교향곡에 처음으로 성악이 가미된 사례다. 가사는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의 계몽주의적 시 '환희(기쁨)에의 송가'에서 가져왔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인류의 희망과 화합, 숭고한 기쁨의 노래를 찬미하는 베토벤 '합창' 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관객들에게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