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핵심 증인' 유동규, 5일 밤 고속도로서 대형트럭에 들이받혀하태경 "이재명 주변 의문사 많아… 국민들은 의심의 눈으로 볼 것"온라인서 故 김문기 처장 등 이재명 주변 5인 연쇄사망사건 다시 언급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교통사고 소식이 퍼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리 수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주변인 5명이 온라인상에서 다시금 구설에 오르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8.5t 대형 카고트럭이 유 전 본부장이 탑승한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 전 본부장의 차량을 운전한 대리기사와 트럭 운전자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유 전 본부장은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일단 퇴원한 상태로 전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사고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국민 다수가 '이거 아수라 속편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민심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 주변에는) 의문의 죽음들이 많다. 이재명 부근에 의문사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로 (국민 다수가) 쳐다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지방자치단체 '안남시' 도시개발을 둘러싼 시장·정치인·검찰·경찰 등의 부정부패를 다룬 영화로 최근 개봉한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영화 <아수라>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을 모티프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SBS의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18년 7월21일 이재명 대표와 은수미 전 성남시장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 성남시 조폭과 정치계의 유착 의혹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을 언급하며 영화 <아수라> 등을 거론했다.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주변인들 연이은 사망에… 이재명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

    지금까지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해 사망한 이는 무려 5명이다. 먼저 2021년 12월10일 대장동사건과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사망해 충격을 줬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 실무를 담당했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자 이 대표는 "위로 외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허위 발언한 혐의를 받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어 2022년 1월12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사건을 제보한 이모 씨가 의문사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참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2년 7월26일에는 이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5급 비서관 배모 씨 지인이 서울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사인은 병사로 결론 났다.

    2023년 3월에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가 숨졌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검찰의 압박수사 때문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반박했다.
  • ▲ 영화 아수라. ⓒ네이버 영화
    ▲ 영화 아수라. ⓒ네이버 영화
    2021년 국감 당시 이재명 발언에도 주목

    유 전 본부장도 최근 법정에서 자신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전날 극단 선택을 할 생각으로 자택에서 수면제와 술을 마셨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모두 내가 떠안고 가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이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내용은 정반대였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20일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고 들었다"며 "나중에 들은 바로는 이혼 때문에 집안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 누구에게 이 보고를 받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 대표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자살 약을 먹고 누워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점에 의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5일에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세탁소 주인 A씨가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되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이 세탁소는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처들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곳이다.

    이후 추척에 나선 경찰은 신고 4시간20여 분 만에 전북 익산의 한 모텔에서 A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주변인들의 사고가 이어지자 누리꾼들 대부분은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 전 본부장 사고 관련 기사의 댓글창에는 "증거인멸하려는 것 아니냐" "이게 우연일까" "이득 보는 자가 범인이다" "무섭다. 영화 아수라는 순한 맛"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도 ○○○의 녹취를 깠다가는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닌지"라며 "이렇게 사람 입을 틀어막는구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