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 2024년 2월 7일 개막
  • ▲ 뮤지컬 '여기, 피화당' 포스터.ⓒ홍컴퍼니
    ▲ 뮤지컬 '여기, 피화당' 포스터.ⓒ홍컴퍼니
    뮤지컬 '여기, 피화당'이 2024년 2월 초연된다.

    '여기, 피화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이다. 병자호란 이후 창작된 것으로 알려진 작자미상의 우리나라 최초 여성영웅소설 '박씨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17세기 조선, 병자호란이 끝나고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며 집안에서 쫓겨난 세 여자 '가은비', '매화', '계화'는 '피화당'이라고 이름 지은 동굴에 숨어 살며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저잣거리에서 큰 인기를 얻고, 선비 '후량'은 이름 없는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의뢰하기로 결심하고 찾아 나선다. 글은 작지만 멀리 퍼져 나가는 어두운 동굴 속 촛불처럼 세 여성이 함께 마음을 담아 쓰는 이야기로 확장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희망의 목소리를 전한다.

    '박씨전'은 병자호란 이후 창작돼 백성들에게는 비범한 인물이 나라를 구하는 영웅 이야기로 패전의 아픔을 위로해줬고, 여성들에게는 당대 남성 중심 사회를 통쾌하게 꼬집어 준 작품이었다. '여기, 피화당'은 단순한 고전의 재연에서 벗어나 뮤지컬적 판타지성을 더한 극중극의 형식을 빌려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라흐 헤스트', '인사이드 윌리엄', '빠리빵집' 등의 김한솔 작가와 따뜻하고 유쾌한 음악세계를 구축하 김진희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에 참여한 김은 연출이 함께한다.

    대본과 가사를 쓴 김한솔 작가는 "참담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고, 이런 아픔의 역사가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다고 느꼈다"며 "인물들 앞에 놓인 변함없는 현실에도, 혼자가 아닌 서로의 손을 잡고 찬란한 빛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진희 작곡가는 "작품의 배경에 따라 국악적인 느낌을 가미한 대중적인 음악을 쓰려고 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서사적으로 강렬해지기 때문에 음악 역시 극대화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내년 2월 7일부터 4월 14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