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사진.ⓒ파크컴퍼니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사진.ⓒ파크컴퍼니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오경택 연출)가 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이다.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53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돼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연기 경력 60년 이상의 신구·박근형·박정자와 김학철·김리안이 좋은 연극을 관객에게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고령의 배우들은 대사를 모두 외운 것은 물론 실제 공연처럼 연습에 임하고 있다.
  •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사진.ⓒ파크컴퍼니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사진.ⓒ파크컴퍼니
    역대 최고령 '에스트라공(고고)' 역의 신구는 '연습은 공연처럼, 공연은 연습처럼!'이라는 신념으로 맨발로 뛰어다니는 등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블라디미르(디디)' 박근형은 종횡무진 누비며 쉴 새 없이 움직여 옷이 흠뻑 젖어 항상 연습 중간에 옷을 갈아입을 만큼 작품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럭키' 역을 맡은 박정자는 긴 연습 시간 내내 무거운 소품을 들고 밧줄에 묶여 있다. 대사가 없는 장면이 많아 대역을 세우거나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해 감탄을 자아낸다.

    김학철은 연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포조' 캐릭터로 분해 출연하는 배우들과 완벽한 시너지를 펼치고 있다. '소년' 역의 김리안은 등장 자체로 극의 환기를 불어넣는다.

    국립극장과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가 공동 주최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2월 19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