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야생동물 광견병 막기 위해 미끼 예방약 3만7000개 살포"미끼 예방약, 사람 체취 묻으면 안 돼… 만지면 가려움증 생길 수도"미끼 예방약 살포 이후 17년간 서울시에서 광견병 발생하지 않아
  • ▲ 산에 살포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서울시
    ▲ 산에 살포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서울시
    서울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약 3만7000개를 서울 외곽 지역에 살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러한 미끼 예방약으로 157km의 방역대를 만들 방침이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사각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형태를 띠고 있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해당 예방약을 살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시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서울시는 미끼 예방약을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산 등에 뿌릴 예정이다. 아울러 양재천, 탄천, 안양천, 우이천 인근에도 살포해 광견병에 대한 촘촘한 방역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미끼 예방약은 50~100m 간격으로 한 지점 당 15~20개씩 살포된다.

    미끼 예방약이 살포된 곳에는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서 시민들이 미끼 예방약을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미끼 예방약을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게 돼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다. 만진 사람은 간혹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으로, 동물이 먹게 되면 점막상피를 통해 백신이 흡수돼 면역을 형성시킨다.

    살포하는 미끼 예방약은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가 먹더라도 무해한 것으로 입증돼 있지만, 정확한 광견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선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용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산행 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키고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을 땐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증상은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져 공격 성향을 보이며, 거품 침을 흘리고 심하면 의식불명 후 폐사할 수 있다.

    사람이 야생동물 또는 광견병 의심 동물에게 물림 사고를 당했을 때는 신속히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15분 이상 씻어내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광견병 원천 차단에 노력하겠다"며 "가을철 산행 시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