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민 탈출 도운 시그너스, F-35A 등 우리 공군 전력 실외 전시美 전투기 F-22 랩터 주위 취재진 가득… 北핵실험 감시하는 U-2S도 눈길
  • ▲ 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미디어 데이'에서 코브라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미 공군 F-22 랩터 전투기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미디어 데이'에서 코브라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서성진 기자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한 서울ADEX가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이종호 2023서울ADEX 공동운영본부장이 국내외 수십 명의 기자 앞에서 설명을 시작했다.

    17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PRESS DAY(언론설명회)'에서 이 본부장은 "서울ADEX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어쇼이자 방산 세미나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라며 "2025년 다시 열릴 서울ADEX를 세계 3대 에어쇼라는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한봉수 전시사업실장은 "ADEX는 항공우주방산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자리"라며 "올해는 예년보다 더 넓어진 전시장에서 K-방산 및 개량·신기술도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한 실장은 "단군 이래 최대 무기 개발사업으로 진행된 KF-21 보라매의 실물도 야외전시된다"며 추가로 미래항공교통(Advanced Air Mobility)·소형우주발사체 등도 최초 공개된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주최 측은 미국의 전략자산인 B-52의 ADEX 참여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ADEX 관계자는 "(B-52의) 지상전시는 없고, 계획된 시간에 비행할 예정"이라며 "개막식 때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B-52는 행사 기간 두 차례에 걸쳐 행사장 상공을 축하비행하는 플라이오버(Flyovers)를 실시할 계획이다. 
  • ▲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미디어 데이'에서 축하비행 연습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미디어 데이'에서 축하비행 연습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실내 일정이 마무리되고 밖으로 나서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군 장비들이 오와 열에 맞춰 전시돼 있었다. 가장 먼저 우리 공군의 자랑인 KC-330 '시그너스(Cygnus)'가 웅장한 외형을 자랑했다. 시그너스는 2018년 공군에 도입된 공중급유기 겸 다목적 수송기로, 최대 300명을 태울 수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출동해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을 태워 복귀한 항공기도 바로 시그너스다. 올해 수단 교민 탈출작전인 '프라미스' 때도 시그너스는 무사히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주위로 대한민국 공군 전력인 F-35A, FA-50 등 고정익 항공기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 ADEX는 세계 군사력 1위인 미국의 군 장비들이 최초로 전시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군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F-22 랩터와 FA-18G 등 해외 기지의 핵심 항공자산과 주한미군의 지상장비를 처음으로 ADEX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날 언론설명회 주인공 역시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이자 세계 최강의 전투기인 F-22였다. 시범비행에 앞서 대기 중인 상황에서도 F-22 주위로는 카메라와 취재진이 가득했다.

    정오를 조금 지난 시점에 F-22가 단기기동을 위해 이동하자, 주위를 맴돌던 10여 명의 취재진이 카메라를 등에 매달고 10여m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최강의 모습답게 F-22는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굉음과 함께 행사장 상공을 맴돌며 사선비행과 코브라비행 등 특유의 기동성을 자랑했다. 취재진은 물론 현장에 있던 군인들조차 평소 볼 수 없는 F-22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느라 바빴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등을 감시하고 북한의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미군의 고고도정찰기인 U-2S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의 모습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드래곤 레이디는 미 공군에서 운용하는 1인승 고고도정찰기로, 2만1000m 고도에서 지상의 표적을 사진촬영할 수 있다. 단거리 이착륙 성능이 뛰어나며, 엔진을 끄고도 상당한 거리를 활공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미 군 당국의 최첨단 장비 총 95대(항공기 55대, 지상장비 40대)가 전시되는 2023서울ADEX는 17일 오전 10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20일까지는 비즈니스데이(항공우주 및 방위산업분야 종사자)로 운영된다. 일반인은 21~22일 양일간 입장해 미래기술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 ▲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미디어 데이'에서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ADEX 2023(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미디어 데이'에서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서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