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3국 고위급회담서 3국 정상회의 일정 논의"일본 JNN 방송 "12월18일 이후 서울 개최 유력"
  • ▲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등 한일중 외교차관보급은 2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3국 고위급 회의(SOM)를 열었다. ⓒ외교부 제공
    ▲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등 한일중 외교차관보급은 26일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3국 고위급 회의(SOM)를 열었다. ⓒ외교부 제공
    한국·일본·중국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 4년간 개최되지 않았던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at the earliest convenient time)'에 개최하기로 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오늘 오전에 개최된 한·일·중 3국 고위급회의(SOM)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 추진 일정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3국 간의 외교장관회의도 조속히(in a couple of months)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헀다.

    '이번 회의에 의미를 둘 수 있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임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코로나 등으로) 지난 4년간 정체됐던 3국 정부 간 협력이 재활성화되는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임 대변인은 "특히 한·일·중 대표들은 3국 정상이 협력을 조속히 복원하고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3국 간 협의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세 나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같이했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등 한·일·중 외교차관보급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3국 고위급회의를 열었다. 해당 회의에는 이희섭 3국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의 뉴스채널 JNN은 이날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3국 정상회의를 12월 중에 개최하는 방안을 일본과 중국 정부에 타진했고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반대 의견은 없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12월18일 이후 서울에서 개최하는 안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2008년 시작한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의장국은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돌아가며 맡기 때문에, 차기 의장국은 한국이다.

    한·일·중 3국은 보통 부국장급회의, SOM, 외교장관회의 순으로 협의를 진행한다. 정 차관보는 25일 오후 후나코시 외무심의관과 눙 부장조리를 각각 면담하고, 한·일·중 협력 방향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중 고위급회의는 2007년 5월 첫 회의 이후 이번까지 총 14차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