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부터 민생까지"… 국민의힘, 추석·총선 앞두고 민심 다지기"사법리스크로 촉발된 논란 계속 이어질 것"… 與 위기론엔 선 그어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론전이 아닌 '민생'을 택한 모습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사법리스크' '방탄' 등 이 대표를 둘러싼 반사이익을 누릴 수 없는 데다 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비 효과를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일하는 여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찾아 강서구청장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동시에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섰다.

    김 대표는 방신시장 방문 후 "전통시장이 우리 민심을 잘 녹여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산, 정책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강서구청장보궐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고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 승리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심산이다.

    또 이 같은 국민의힘의 민생행보는 민주당의 계파갈등 등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기보다는 민생 강조를 통해 '민생을 뒤로 한 거대 야당'과의 대비 효과를 꾀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원내대책회의장의 배경 문구도 '민생부터 민생까지'로 변경하며 민생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한 지도부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실력 있는 책임정당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을 중심으로 총선까지 잘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에는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지만 민주당이 조용해졌나. 아니다"라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촉발된 다양한 곁가지들이 있기 때문에 거야 대응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재명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재명으로 더 뭉치거나 내분되는 등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정치권에 이재명 리스크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친명계가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 색출에 나서는 등 내분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친명 일색 원내지도부 구성을 꾀하는 한편,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집중하는 등 이 대표를 구심점으로 친명계가 똘똘 뭉쳐 엄호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