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 뉴욕서 20일(현지시간) '릴레이' 양자회담 이어가'부산엑스포 유치' 설득 총력… 각국과 경제·국방협력도 모색
  •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대륙별 국가 정상들을 두루 만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이어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원전·방산·반도체·에너지 등 분야의 시장 확대를 비롯해 국방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경제·안보외교에도 집중했다.

    미국 뉴욕 방문 사흘째인 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 앞뒤로 틈틈이 유럽·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 등 1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각국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맞춤형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은 스위스의 알랭 베르세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스위스와 2024년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핵문제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했다.

    이에 베르세 대통령은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취리히공과대학에서 양자 역학 석학들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양자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포스탱-아르크앙즈 투아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투아데라 대통령의 방한 이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새마을운동을 도입해 실시하고 중아공 정부 내 한-중아공 협력위원회 설치 등 한국과 협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과 의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내년에 최초로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투아데라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이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건설사업에 세계적인 수준의 건설 역량을 보유한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자파로프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과 건설 경험을 가진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모리타니아의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 대통령과 만나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등 요청과 함께 광물 개발, 수산업분야의 양국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모리타니아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철광석·구리·금과 같은 광물자원을 보유했다. 이에 가즈와니 대통령은 광물 개발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과도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양국 관계 발전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함께해준 콜롬비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2016년 발효된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중남미 신흥 경제강국 4대국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콜롬비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헝가리가 동유럽 내 우리의 대표적인 경제협력국으로서 300여 개의 한국기업이 헝가리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기업에 대한 노박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노박 대통령은 "한국의 대(對)헝가리 투자가 최근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노박 대통령은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통해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미사일방어·사이버안보 등 국방협력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이스라엘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한국이 중동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서 큰 의미가 있으며, 양국 간 인공지능·대체에너지 등 기술협력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추진 중인 교통 인프라 확대사업에 우수한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네타냐후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며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한국이 활발한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양국관계를 확대해 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로봇·스마트모빌리티·바이오·양자(퀀텀) 등 신산업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말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윤 대통령은 세타 타위신 태국 신임 총리와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역·투자·스타트업교류·금융·철도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논의 중인 한·태 경제동반자협정(EPA)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망을 개통하고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정시성과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태국 남부 고속철도사업, 방콕 도시철도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타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세타 총리는 "양국 간 협력을 금융·국방 등 분야로 계속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차가 태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태국 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한국전쟁 당시 1만여 명을 파병해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온 그리스와 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우호적으로 발전해오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과 그리스가 각각 조선 및 해운분야 세계 1위의 강국으로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평가하며 "양국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 선박 R&D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미초타키스 총리는 "양국 간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이 발전해나갈 여지가 크다"면서 "특히 에너지·친환경·관광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여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가리아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과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지며 "최근 자동차부품 및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불가리아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IT·첨단기술·에너지·관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면서 "한국과 특히 우주·인공지능·자동차배터리·국방·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에스와티니의 음스와티 3세 국왕과도 1968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음스와티 국왕은 "그간 한국이 에스와티니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강화 등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뉴욕에 도착한 뒤 19일까지 이틀간 17개국 정상과 숨가쁜 연쇄 회담을 가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상대국 정상마다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홍보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총력외교를 전개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부산세계박람회가 가장 경쟁력 있는 소통과 홍보·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국가별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세대 인재양성에 도움이 되는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만능 플랫폼이 될 것을 상대국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상대국 정상들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박람회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하면서, 한국의 부산 유치 노력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