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12일 새벽 6시에 러북 접경 하산역 도착"미 상무부 부장관 "러 수출통제 우회능력 저지"… 다음주 한일 방문
  • ▲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북러 접경지역에 있는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북러 접경지역에 있는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12일 새벽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고 러시아 간부들의 환송을 받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인 '방문지'로 출발했다고 북한 매체가 발표했다. 방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유력하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로(북러)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승화발전시키시기 위해" 러시아를 공식방문하는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가 12일 오전 6시 하산역 구내로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비롯한 러시아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이 김정은을 영접했다. 하산역에서는 러시아 육해공군 명예위병대 사열식에 이어 김정은 환영행사가 치러졌다.

    김정은은 역사 응접실에서 진행된 러시아 측과 환담에서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공공보건사태(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 연방에로의 길에 오른 것은 조로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으로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지방 간부들은 "김정은을 영접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국경역에 직접 파견했다"면서 "러시아 정부와 인민이 김정은의 이번 방문이 의의있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최대의 성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 군 서열 1~2위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최근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에 동행했던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오수용 당 비서, 박훈 내각부총리 등 군부 실세가 대거 포함됐다. 수행단 구성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기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코트라(KOTRA)가 개최한 한미 전략적 협력 포럼에 참석한 뒤 반도체 수출통제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내주 서울을 방문해 관련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뉴시스
    ▲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코트라(KOTRA)가 개최한 한미 전략적 협력 포럼에 참석한 뒤 반도체 수출통제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내주 서울을 방문해 관련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워싱턴 공동취재단) ⓒ뉴시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내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수출통제'를 위한 공조를 우선순위에 두고 논의한다.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코트라 주최로 열린 한미통상협력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첫째로 무엇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불법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쓰일 기술과 물자를 얻기 위한 러시아의 수출통제 우회 능력을 계속 저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이어 러시아와 북한을 겨냥해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해치고, 인권을 침해하는 나라가 자유를 부정하고 이웃을 위협하는 데 쓸 무기와 기술을 얻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국무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AP/뉴시스
    ▲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국무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러북 간 무기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입장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 거래는) 러시아 정부가 처한 절망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패한 전쟁이 1년 반에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가 이해하는 건 이번 (북러 정상의) 만남이 무기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이전의 공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며 회담 뒤 인근 하바롭스크 주의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