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 "김주애, 권력 세습위해 훈련받는 정황 있어"北 매체,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김주애, 해군사령관에게 거수경례 받기도
  •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을 9일 녹화중계 했다.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을 9일 녹화중계 했다.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게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얘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9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녹화방송에는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주석단 특별석' 중앙에 나란히 앉아 웃음을 띤 채 여러 차례 함께 얘기를 나누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 따르면 시멘트 운반차량에 방사포를 탑재한 위장방사포 열병종대가 지나가는 장면에서 박정천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김주애에게 경례를 하고 귓속말을 나눈다.

    박정천은 최근 김정은의 주요 시찰에 계속 동행하며 군사 분야 최측근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대장 윗 계급으로 사실성 5성 장군에 해당한다. 김주애의 옆자리에 앉은 그가 굳이 무릎을 꿇고 김주애와 대화를 나눈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고위층이 김정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여러 번 나왔지만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정은의 해군사령부 방문 시 김명식 북한 해군사령관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했다.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리설주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매체는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아 후계 구도를 다시 거론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 내용이 공개되기 전 '김씨 왕조 통치가 75년을 맞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행사장에서 김정은 옆에 누가 서는지가 주요 관심거리인데, 특히 딸 김주애가 등장할지 여부"라고 썼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 행사에 김정은과 지속해서 동행하고 있다. 이에 김주애가 북한 정권을 이끌어 갈 후계자로서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DW는 "김주애는 김정은의 세 자녀 중 둘째로 알려진다"며 "김정은의 가정사가 대부분 비밀이지만 한국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첫 아이가 남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잠재적인 지도자로서 큰 이점이 있지만 김주애는 김정은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보인다"라며 "김주애가 언젠가 공산국가 북한의 원수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훈련받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져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