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리친 것은 부끄러운 짓… 시정잡배도 안 해"" 종북페티시 말고는 그 세계관을 이해할 수 없다"
  • ▲ 김웅 국민의힘 의원. ⓒ정상윤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 ⓒ정상윤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태영호 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한 민주당에 대해 "민주당의 탈북자혐오는 절대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태 의원의 4.3 발언은 별론으로 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태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소리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짓이다. 시정잡배도 안할 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임수경은 탈북대학생에게 '근본 없는 탈북자 새끼가 감히 국회의원에게 개기냐'고 소리쳤다"며 야권의 탈북자 비하 논란을 상기시켰다. 임수경 전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의원은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무단으로 방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는 탈북자들이 살인죄 혐의자라는 이유로 적법절차를 어기고 다시 북에 넘겨줬다"며 "조국에 대해서는 그리 무죄추정 원칙을 부르짖던 자들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표류하던 해수부 공무원은 월북자이니 총살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며 "도대체 종북페티시 말고는 그 세계관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질의자로 나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치적인 호재로 활용하는 세력은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태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어" "부역자" "빨갱이가 할 소리가 아니지" 등의 거친 언사가 쏟아졌다.

    이에 태 의원은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있는 단식투쟁 천막에 찾아가 자신에게 '쓰레기'라고 비난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했다.

    당시 이 대표의 극성 지지자들인 '개딸'들은 "공산당 빨갱이" "네가 올 곳이 아니다"라고 소리치며 태 의원의 팔을 붙잡고 끌어내려다 국회 방호과에 가로막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8일 '국회의원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명예훼손적, 인신 모독적인 발언이라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