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美 워싱턴사회책임의사회·日 원자력자료정보실 등 시민단체 초청탈원전·반핵 주장 시민단체… 중국인 교수 불러 中 정부 대응 듣기도 이재명, 국민의힘 초청했던 원자력 석학 앨리슨 교수에겐 '돌팔이' 비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탈원전 단체와 미국의 핵반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국제회의를 열었다. 

    후쿠시마 처리수 안전성을 설명했던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를 돌팔이라고 비난했던 이재명 대표는 이 회의를 이유로 검찰 출석에 불응했다. 

    민주당은 4일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공동회의'를 주최했다. 

    이 행사에는 미국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 핵무기 철폐 위원회 조셉 벅슨 공동대표가 미국을 대표한 패널로,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마쓰쿠보 하지메 사무국장이 일본 패널로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면서 방류에 반대하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해양투기 중단 요구, 국제적 공동행위를 하겠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를 전 지구적 문제로 삼고 대안을 모색해 일본 정부에 말하고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역할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일본의 이러한 무도한 핵 폐수 해양 투기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단체들은 미국과 일본의 일명 '탈원전 시민단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공동회의를 주최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들과 국제사회에서 공동행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WPSR)는 미국 내부에서 핵을 반대하는 반(反)핵 시민 단체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단체를 "핵무기 폐지에 대한 풀뿌리 지원을 늘리고 확대하고 핵무기 위협을 줄이기 위한 단체"라고 설명했다. 

    조셉 벅슨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해 "위협과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해결책 있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중교육을 진행한다. 핵무기 관련 권익을 위해 국회 의원에 로비중"이라고 했다. 

    일본원자력자료정보실도 자신들을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 실현을 목표로 만들어진 비영리 조사 연구기관"이라며 "산업계와는 독립된 입장에서 원자력에 관한 각종 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6월 국민의힘이 초청으로 방한해 후쿠시마 처리수의 안전성을 설명했던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돌팔이'라고 비난했었다. 

    앨리슨 교수는 1970년대부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을 가르쳐 온 앨리슨 교수는 2008년 은퇴한 뒤 옥스포드 커비 컬리지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사능과 원자력 전문가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정부의 후쿠시마 처리수 대응 방안에 대해 한국 대학에 재직중인 중국인 교수에게 설명을 듣기도 했다. 

    장무후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핵 오염수에 대해 일본에서는 처리수라 말하는데 중국 정부는 핵 오염수란 말로 정리하고 말한다"면서 "이러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중국측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위해 4일 소환 조사를 통보하자 이날 회의를 이유로 들며 오전에만 조사를 받겠다고 했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1일 "조정이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에 1차로 오전 조사를 받고, 다음주 중 검찰과 협의해 추가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각국 관계자가 직접 국회에 모이거나 회상으로 (회의를) 실시하고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최초의 국제회의라 의의가 크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이 종일 조사가 필요하다며 거부하자, 이 대표는 4일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