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화 연출, 왕기석 작창 등…9월 15~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 ▲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공연 장면.ⓒ국립민속국악원
    ▲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공연 장면.ⓒ국립민속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9월 15~1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19~21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구성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올해 흑토끼의 해를 맞이해 판소리 '수궁가'를 쉽고 재미있으면서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창극으로 제작했다. 작품의 개작·연출에는 연극과 뮤지컬계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조광화 연출가가 맡았다.

    조 연출은 팔난(八難, 배고픔·목마름·추위·더위·물·불·칼·질병)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토끼와 별주부의 우화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명확한 인과 관계 설정과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집중하고, 어려운 한자와 중국 고사를 한글과 우리 역사로 풀어냈다.

    작창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참여해 '수궁가' 특유의 해학과 재치가 멋스럽게 전해지도록 구성했다. 음악감독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예능보유자인 조용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나선다.
  • ▲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공연 장면.ⓒ국립민속국악원
    ▲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공연 장면.ⓒ국립민속국악원
    이외에도 강상구 작곡, 박천지 지휘, 심새인 안무, 정승호 무대미술, 정태진 조명디자인, 김영진 의상디자인 등의 창작진이 합류했다. 초연 당시 각 동물의 형상을 등나무 살로 엮어 장대 인형으로 꾸민 '퍼펫'의 활용으로 등장 배역의 다양한 움직임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산전수전 겪는 '토끼' 역에는 창극단 새내기 단원 양혜원이 출연한다. '별주부' 역과 '용왕' 역에는 탁월한 연기력과 소리로 정평이 난 강길원·정민영이 맡는다. '별주부 처' 역에는 방수미 명창이 분해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조광화 연출은 "세상살이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드리고 싶었다"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가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한다. 그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티켓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포스터.ⓒ국립민속국악원
    ▲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포스터.ⓒ국립민속국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