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해경의 날'… 尹 "바다에서 국가 간 첨예한 경쟁""순직, 전몰 해양경찰관들께 경의… 유가족들에 깊은 위로""바다재난 언제든 일어나, 해양사고 철저 대비해야""해경 추진 첨단 해양정보융합 플랫폼 구축 적극 지원"
  •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 서구 아라서해갑문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8.28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 서구 아라서해갑문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8.28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해양경찰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줄 때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신해양강국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바다는 글로벌 물류 수출입의 주 통로이자 기후변화와 해양영토 갈등으로 국가 간 첨예한 경쟁과 협벽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해양경찰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이 순간에도 현장의 최일선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관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순직·전몰 해양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 동안 해양경찰은 해양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왔다"며 "여러분의 활약으로 불법조업 외국 어선은 감소했으며 해양사고 인명 구조율은 99%를 넘어섰다"고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바다에서의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해양사고는 조금만 대처가 늦어도 큰 위협이 된다"며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양사고의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해양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해양정보 융합 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위성·드론·수중로봇·정찰기 등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함으로써 관할 해역의 범위를 70%까지 확대하고 각종 해상재난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거칠고 참혹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받는 어려움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본행사 이후 해경 경비함정 3005함에 승함해 불법어선 단속, 해상 인명구조 등 해상훈련 참관과 해상사열을 하고, 앞으로도 현장에 강한 강인한 해양경찰이 되기를 주문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원태 경정 등 직원 3명 및 1개 단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국민편익 증진 및 안전질서에 기여한 김 경정에게 근정포장을, 해양환경 보전에 기여한 김인구 사무관과 해양 범죄질서 확립에 기여한 안진섭 경감에게 대통령표창을, 해운‧항만분야 안전 확보에 기여한 해양환경공단 울산지사에 대통령 단체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또 기념식에는 해양경계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故) 조동수 경감의 유가족을 비롯해 해양경찰 순직자 유가족 7명과 바다 위 함정에서 태어나 현재는 고등학생이 된 '남해우리'군, 어린 시절 해양경찰에 구조된 이후 자신이 해양경찰이 된 양승호 경감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길태기 해양경찰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인사와 미국‧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칠레‧페루‧콜롬비아‧브라질‧프랑스‧베트남‧미얀마 등 주한 외국 공관 대표, FBI(미 연방수사국)‧HSI(미 국토안보수사국) 등 국외 수사기관 대표자 등 12개국 22명의 외국 공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해양 관련 대학 총장, 어민대표, 시민, 학생, 해양경찰관 등 2000명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경인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동·서·남해에 출동 중인 해경 함정과 화상으로 연결해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안전을 위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