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지하철역 '중국어 원음 혼란' 지적에 변경키로새 음원, 8월19일부터 순차 적용… 우리말 고유명사로 제작돼"지하철 역명, 해당 국가 고유명사로 발음하는 것이 관례"
  •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연합뉴스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강남역과 양재역을 각각 '장난(강남·江南)' '량차이(양재·良才)'로 발음하던 중국어 도착 안내방송이 이번달부터 우리말 고유명사로 바뀐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장난'역과 '량차이'역으로 송출되던 중국어 안내 방송이 강남역과 양재역으로 변경된다. 현재 서울지하철에서는 총 78개역에서 중국어·일본어 안내 방송을 송출하는데, 강남역과 양재역만 중국어 발음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강남역과 양재역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이던 2016년 신분당선 개통에 맞춰 중국어 현지 발음인 장난역과 량차이역으로 안내 방송이 송출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2016년 당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자주 방문한 데다, 강남과 양재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중국어 현지 발음으로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대한민국 서울의 강남과 양재가 졸지에 중국의 거리로 둔갑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중국인이 지나가는 한국인에게 '장난'과 '량차이'를 외친들 알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강남역과 양재역만 중국어 원음으로 송출돼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제적으로 지하철 역명은 해당 국가의 고유명사로 발음해 송출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교통공사는 두 역과 관련해서도 중국어 안내방송을 우리말 원음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방송 문안의 적정 여부를 한국관광공사 감수를 거쳐 중국어 전문 성우를 통해 녹음한다. 새 음원은 다음달 19일부터 2호선 75개 전동차, 3호선 49개 전동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후 추가로 건설되는 역사의 역명도 우리말 고유명사로 제작해 송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안내 방송에 혼란이 없도록 국제적 관례와 원칙에 따라 시행함으로써 이용 승객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