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드러났는데도 "3선 의원 연루" 또 거짓말… 김어준,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돼"후쿠시마 오염수, 서울~양평고속도로, 청담동 술자리… 가짜가 나라 멍들게 해" "총선 앞두고 선동정치 기승"… 국민의힘 "세게 대응해서 가짜뉴스 박멸할 것"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자당 의원이 연루됐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된 것을 계기로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한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과할 정도의 소명과 법적 조치 등으로 적극적으로 선동정치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아니면 말고 식' 가짜뉴스에 분노한 국민의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척결해야 할 공공의 적이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서초구 서이초 A교사가 지난 18일 학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해당 교사가 3선 국회의원 가족에게 시달렸으며, 해당 의원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한 의원의 손자·손녀 4명 모두 서이초에 재학하고 있지 않아 해당 의혹은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방송인 김어준 씨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서이초 교사 사망에 "국민의힘 3선 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이에 김 대표는 "입만 열면 가짜뉴스를 떠벌이는 '거짓말 제조기' 김어준 씨가 방송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그 원인 제공자가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거짓말을 너무나 뻔뻔스럽게 해댔다"며 "이 가짜뉴스는 지금도 수정 없이 그대로 게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단골 메뉴 '가짜뉴스'는 결국 '악의 씨앗'이 돼 온 나라를 멍들게 하고 있다"며 "새빨간 거짓말임에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하게 '카더라'는 식으로 이 가짜뉴스가 마구 퍼져 당사자에게는 회복불능의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담동 술자리, 후쿠시마 괴담 등 가짜뉴스 사례 저격

    김 대표는 '가짜뉴스'의 예시로 △김건희 여사의 에코백 속에 명품 가방이 숨겨져 있었다는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괴담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조명 사건 △청담동 술자리 사건 등을 들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서이초 가짜뉴스 사태'를 계기로 자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른바 '선동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초기에 진압하지 않을 시 의혹 제기가 가짜뉴스로 밝혀져도 '아니면 말고 식'으로 흐지부지된다는 이유에서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비공개 시간과 사전 티타임에서 한기호 의원이 연루된 '서이초 사태'를 두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이 더 적극적으로 반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김 대표가 직접 한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당초 SNS 등에 성명을 게재하는 것으로 가짜뉴스에 대응했는데,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부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소명하지 않으면 문제 있는 것처럼 굳어져"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기호 의원이 적극적으로 소명하지 않았으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굳어질 수 있다"며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줘야 이런 루머가 끊긴다. 좀 너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가짜뉴스가 한 번 나와서 누가 찍히면 이후 아니라고 밝혀도 아무도 안 본다"며 "더 세게 대응해 가짜뉴스를 박멸해야지 '내가 아니면 됐죠'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2008년 광우병 사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편향적인 유튜브, 사이비 언론, 정당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일삼는 상황을 끊임없이 봤다"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좌파 세력이 각종 SNS에서 거짓을 지어내고, 특정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야당이 이를 이용해 정부·여당을 공격하면 언론이 다시 이를 받으면서 선동적인 공세가 무한반복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