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기현 본회의 연설 내내 '깐족'… "땅!땅!땅!" "울산 땅"장내 혼란에도 김진표 의장 멀뚱멀뚱… 이재명은 옆에서 미소초등생 30명 모두 지켜봐… 공중파와 유튜브로 전 국민 시청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땅 파세요" "땅! 땅! 땅!"이라고 고성을 지르며 방해한 행동을 두고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당시 본회의장에 있던 초등학생 등 수십명의 관중이 방청석에서 연설 진행을 방해하고 소동을 피우는 수준 이하의 국회 모습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있었던 연설에서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점을 거론하며 "야당 대표라는 분이 어떻게 중국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를 듣고 오느냐"고 비판했다.

    이때 야당 의석 쪽에서 "땅! 땅! 땅!" "울산 땅!"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 최고위원이었다.

    이 대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공격 받자 김 대표에게 제기된 울산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응수에 나선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야당과 문재인정부를 비판할 때마다 "울산 땅" "땅대표" "땅 파세요"라고 고함을 치며 김 대표의 연설을 방해했다.

    이러한 방해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정 최고위원을 제지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짓거나 지켜보는 데 그쳤다. 이 대표도 정 최고위원 옆에서 웃음기 띤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후 다른 야당 의원들도 김 대표의 연설 방해에 가세했다. 김 대표 연설 내내 야당 의원들은 "아들 코인 파세요" "거짓말하지 마세요"라고 외치거나 킥킥거리며 웃는 등 쉴 새 없이 진행을 방해했다.

    이러한 방해에도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지하지 않자 참다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직접 응수에 나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의석에서 일어나 정 최고위원을 향해 "야, 정청래! 본회의장이야. 당신"이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왜? 왜 그래!"라고 팽팽히 맞섰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장에게 "의장님, 주의 안 주시고 뭐 하십니까"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난무하는 본회의장은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이 장면은 공중파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을 뿐더러, 현장학습차 국회를 방문해 방청석에 앉아 있던 30여 명의 초등학생도 그대로 목격했다.

    엉망이 된 본회의장을 수습하기 위해 일부 여당 의원이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 "자중하자"며 만류하고 나서기도 했지만 의원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원래 국회 안에서 그래서 박수를 못 치게 하는 그런 관행이 있었다"며 "정청래 의원님 같은 경우에 선수가 있으시다. 저희 초선의원들의 모범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