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대표 당선 위해 6000만원 전달한 혐의 이성만 소환조사 사흘 만… 취재진 피해 비공개 출석두 의원 영장 청구 가능성 커… 수수의원·宋 수사 임박
  • ▲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윤관석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윤관석 의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회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22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10시쯤 윤 의원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2021년 3∼5월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등에게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 윤 의원이 2021년 4월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고 지시해 강 전 감사가 총 6000만원을 마련, 이 돈이 300만원씩 쪼개져 같은 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됐다고 적시했다. 

    강 전 의원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현역의원들에게 전달된 돈 봉투의 책임자로 윤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취록'에 따르면, 강 전 감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관석이 형(윤 의원)이 '의원들을 좀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하는 대목이 포함됐다.

    지난 19일 이성만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에 윤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두 번째로 조사를 받게 됐다. 윤 의원은 공개적으로 출석한 이 의원과 달리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앞서 이 의원은 13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면서 "저는 돈 봉투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돈을 전달한 것이 없다"며 "제가 결백함을 주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과 윤 의원은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이달 초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윤 의원은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검찰의 비상식적 야당 탄압 기획수사"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윤 의원이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할 경우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두 의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마친 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특정된 민주당 의원 10여 명을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