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소유' 추정 전자지갑… 최근 1년간 1400건 거래"작년 5월 한동훈 인사청문회 때 최소 30여 건 거래 추정"김남국, 작년 11월 법사위 회의 때도 위믹스 19개 거래당시 '이태원참사' 논의… 與 "애도하는 척하더니, 코인 거래"
  •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7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7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남국, 한동훈 인사청문회 도중 '코인 거래'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 거래용 전자지갑 하나에서만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400건이 넘는 거래 내역이 나왔다.

    특히 이 내역에는 김 의원이 소속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 회의가 진행하는 시간에도 거래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법사위는 지난해 5월9일 한동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 공방이 과열되면서 오전 11시37분 잠시 중단됐다. 김 의원의 지갑에서는 11시15분부터 20분까지 6건의 코인 거래 기록이 발견됐다.  

    당시 인사청문회는 10일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회의가 끝나기 직전인 오전 3시15분부터 2분 동안 거래가 세 차례 이뤄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인사청문회 시작 전인 9일 오전 7시32분부터 오전 9시28분까지 13차례, 점심시간을 위해 정회한 오후 1시부터 20여 분 동안에도 아홉 차례 거래가 이뤄졌다.

    매체는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 전후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건수는 최소 3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사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한 장관 딸의 학업 관련 의혹을 집중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모 교수'를 친인척 관계의 '이모'로 해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사위 회의에서 이태원참사 관련 논의가 이뤄질 때도 김 의원이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선닷컴은 12일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자지갑에서 지난해 11월7일 오후 6시48분 위믹스 코인 19개가 다른 코인으로 교환됐다고 보도했다. 이태원참사 당일 경찰이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한 장관이 설전을 벌이던 때다.

    당시 상임위 기록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은 회의 도중인 오후 6시42분쯤 휴대전화를 집어들었고, 약 5분 뒤 회의장에서 사라졌다. 이후 6시56분 회의가 끝날 때까지 김 의원은 화면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김 의원은 지난 3월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중에도 위믹스 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는 이날 오전 10시17분에 시작해 오후 6시21분에 끝났는데, 김 의원은 오후 2시32분에 위믹스 코인을 판 것으로 기록됐다. 

    국민의힘 "'코인중독' 김남국, 의원직 내려놔라"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지난해 '이모' 논란이 불거졌던 한동훈 법무부장관후보자 청문회를 비롯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안심사소위 등 상임위 활동 내내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으며 최근까지 1400건에 달하는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청문회·상임위 불문하고 수십 차례 쪼개기 거래한 '가상화폐중독' 김남국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혈세를 받으며 의정활동을 하는 와중에 뒤로는 오로지 코인생각밖에는 없었던 것"이라며 "자나 깨나 코인 생각에 어디 민생이나 의정활동이 눈에 들어오기나 했겠는가. 이제와보니 왜 '이모(某) 씨'를 '이모'라고 했는지 알 법도 하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도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과 관련 "겉으로는 이태원참사를 애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코인이나 거래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이제는 정말 무서워진다"고 개탄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김남국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과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 및 이재명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한다"며 "이런 인물을 최측근으로 두고 코인 시세조작에 가담한 이재명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