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연설 후 조지프 나이 교수와 대담"BTS는 민간의 성공…콘텐츠산업 규제 개선해 소프트파워 키울 것"나이 교수 "尹, 하버드 재학생이라면 A학점"… 웃음 자아내기도
  • ▲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청중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청중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저명한 국제학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대담 시간을 갖고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나이 교수는 국제관계에서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도입한 창시자로도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한 뒤 나이 교수와의 대담 및 청중들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 성공 사례로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 힌극 믄화콘텐츠를 거론했다.

    소프트파워(연성권력)는 국제관계에서 한 국가의 문화, 가치관(민주주의, 인권, 규범 등) 등으로 상대국의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매력정치' 개념을 말한다.

    나이 교수는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알려졌다. 문화적인 자원으로 전세계를 매료시켜온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평가하며 "소프트파워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BTS, 블랙핑크,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정부가 도와준 것이 거의 없다. 순수히 민간과 시장에서 만든 것이고 미국의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BTS, 블랙핑크 언급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20년 전 출간된 나이 교수의 '소프트파워' 책을 언급하며 "저도 그 책을 읽었다. 하드파워, 중화학공업 등은 국가가 나서서 산업 진흥을 할 수 있지만 (소프트파워의 부흥은) 국가가 나설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가는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그 규제를 해체하는 것, 그리고 전세계 마켓을 단일시장으로 만들 수 있게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게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으로 향하기 전 워싱턴DC에 참석한 미국영화협회(MPA) 주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을 언급하며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워너브라더스 관계자들이 많이 오셨는데 우리 시장에 마음껏 들어오시라 말씀드렸다. 여러분들이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제가 싹 없앨테니 걱정하지 말고 들어오시라 했다. 우리는 전세계와 함께 싱글마켓(단일시장)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답변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에 나이 교수도 "정말 완벽한 답변을 해주셨다"며 "케네디스쿨 재학생이라면 A학점이 바로 수여될 정도로 훌륭한 답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