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감청 의혹에… 尹 "굳건한 한미동맹 신뢰 흔들리지 않아"대만 문제에도 일관된 입장… "힘에 의한 현상변경 동의 못해"
  •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주요 TV방송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 정보기관의 동맹국 도·감청 의혹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5일 저녁(현지시간) 방송된 미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미국정부의 기밀문건 유출사태를 통해 불거진 미국의 도·감청 의혹,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여부, 북핵 억지, 대만 문제 등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미국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가 한미 간 철통같은 신뢰의 기반을 흔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인터뷰를 진행한 앵커 레스터 홀트가 "친구가 친구를 염탐하느냐(Do friends spy on friends?)"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친구끼리는 그럴 수 없지만, 국가의 관계가 있어서는 또…"라며 현실적으로 상대국 간 정보활동 자체는 인정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일반적으로 현실세계에서는 국가 간 금지된 그런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높은 수준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됐다"며 "믿음만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여부에 관해 미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압력은 없다"며 "한국은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도 공급해야 할 때가 온다면, 전선의 상황이 달라진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힘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 표명'과 관련해 여전히 같은 방침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한국정부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힘에 의한 현상변경 시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핵 억제를 위해 미국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다"고 단언하며 "(확장억제 실효성 증대 방안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북핵)위협은 바로 우리 문 앞에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감히 핵무기에 의존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또 홈페이지에 게재한 별도의 온라인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선조치가 이뤄질 경우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북한과의 그런 협상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