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개의 객실과 연회·예식장, 피트니스룸과 수영장 등 갖춰… 주차공간 104면
  • ▲ 7일 개관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이바름 기자.
    ▲ 7일 개관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이바름 기자.
    서울의 중심인 용산구 한복판에 '군인(軍人)'들을 위한 4성급 복합호텔이 들어섰다.

    육군은 7일 오전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권오성 육군협회장 및 역대 참모총장, 6·25 참전용사, 현역 장병 등 군 내외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ROKAUS(로카우스) 호텔'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은 ▲로카우스 호텔 건축 사업 경과보고 ▲기획재정부장관 및 참모총장 기념사 ▲내빈 축사 ▲감사패 수여 ▲테이프 커팅·기념촬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장에 6·25 참전용사와 튀르키예 긴급구호대 파견 장병, '2015년 북한군 목함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김정원 중사와 하재헌 예비역 중사, 창끝부대 교육훈련 유공 장병 등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귀감이 된 장병들이 찾아와 의미를 더했다. 

    또한 육군 군악의장대대에 근무했던 '불타는트롯맨' 우승자 가수 손태진씨,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 금성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6·25참전용사의 외손녀인 트럼페터 곽다경 씨 등 육군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들도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반 백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군인과 군인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던 '용사의 집'의 전통을 이제 로카우스 호텔이 이어가고자 한다"며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모든 장병, 그리고 일반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하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한 로카우스 호텔은 총 274개의 객실(10~30층)과 연회·예식장(5~6층), 피트니스룸과 수영장(7~8층) 등을 갖추고 있다. 지하 2~6층은 주차공간으로, 차량 총 104대를 댈 수 있다. 군 장병들의 단체 외박을 고려해 더블침대와 2층침대가 함께 구성된 단체숙박 전용인 '벙커형 객실'이 마련돼 있는 게 특징이다. 호텔운영은 호텔전문기업인 파르나스호텔(주)이 위탁운영한다.

    로카우스 호텔은 기존 신용산옆 앞에 위치한 용사의집을 허문 자리에 건립됐다. 용사의 집은 1966년 3월1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건립 지시에 따라 1969년 8월15일 준공됐다.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노후화됨은 물론, 군인 및 가족들을 위한 숙박·복지지설이 부족하다는 군 안팎의 지적에 따라 재건립 등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다.

    이에 2013년 군인복지기본계획이 대통령 재가를 얻었고,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건축 특별지시에 따라 2016년 1월 '용사의집 재건립'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위탁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기존 건물을 허문 자리에 연면적 4만266㎡ 지하 7층·지상 30층 규모 호텔복합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됐다. 총 사업비로 2059억원이 투입됐다.

    새롭게 태어난 용사의집은 로카우스(ROKAUS) 호텔로 명명됐다. 육군의 영문명인 'ROKA'에 우리를 의미하는 'US'가 합쳐진 합성어다. 육군은 "지난 46년간 군 장병 및 군인가족들과 함께했던 용사의집 역사성을 계승하고, 앞으로 군 장병 및 예비역, 참전용사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인복지시설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나, 일반인도 예약 및 이용할 수 있다. 군 장병은 인터넷 '육군 휴(休)드림'을 통해 로카우스 호텔을 예약하면 되고, 일반인 및 기타 시설 예약은 로카우스 호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