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퇴임 앞둔 주호영… 새 원내 사령탑 7일 선출주호영 "野, 이재명 방탄에만 골몰… 與, 총선 승리해야"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임기 종료를 앞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퇴임에 따른 소회를 밝혔다.

    169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협상을 이끌어온 자신의 공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의 '법사위 패싱'  '위장탈당' 등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주호영 "민주당 폭거 흑역사로 남을 것"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원내대표 시기는 윤석열정부 첫 1년의 시기와 겹친다. 새 정부의 첫 1년은 여야의 공수가 교대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새 정부의 5년간의 국정 계획의 초석을 놓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서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데 대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을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대위원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인용해 17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9월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생긴 공석을 메우기 위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과의 경선 끝에 '원내 사령탑'으로 당 지도부에 재차 복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약 7개월 동안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정부의 첫 예산안 처리 등 굵직한 과제를 두고 대야 협상을 이끌어왔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2023년 예산안을 연내 합의처리했고, 난항을 겪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여야가 함께 할 수 있었다"며 "K-칩스법을 비롯한 89건의 국정과제 법안을 합의처리한 것,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그간 방송법·간호법·양곡관리법 등 여야 간 쟁점이 된 법안들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 직회부를 강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최대 90일까지 논의할 수 있는 안건조정위원회마저 이른바 '위장탈당'을 동원해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직업이라고 할 만큼 여러 고충이 많았다"며 "그것도 보통 야당인가.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데만 골몰해 저의 어려움은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의회정치이고, 의회정치는 다수결의 원리가 가장 크게 작동한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습니다만 절차적 중요성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민주당은 절차의 정당성을 모두 무시한 폭거를 많이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오랜 논의 끝에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선진화법의 내용은 숙의민주주의가 핵심"이라며 "그런데 위장탈당을 하거나 탈당했던 자기 당 소속 의원을 자기 당 사람으로 치고 안건조정위원회 기간을 무색하게 한 일은 한국 의정사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 승리해야 여소야대 상황 극복"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뒤를 이을 원내 지도부를 향해 ▲당내 화합 ▲민생·국정 살피는 일에 최우선 ▲2024년 총선 승리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국정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지난 7개월간 쌓았던 경험들을 다 고스란히 전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가 '실언'으로 구설에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물러가는 저희들이 새 지도부에 대해서 말씀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잘 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뒤 향후 계획으로는 "평의원이니 우리 당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가진 노력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당에 필요한 조언이 있다면 조언을 하고, 역할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밀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따로 연락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확인을 안 해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에둘렀다.

    국민의힘 당규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선출된 날로부터 1년이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4월8일)까지만 맡겠다고 밝혔고, 오는 7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