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 주재하고 '외교=국익' 강조野 반일정서 자극 비판한 듯… "야당 행태에 연연 않겠다는 의지"
  •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와 국내정치를 분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교·안보 국정과제를 점검하는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다.  

    윤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대외정책을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면서 "(외교라는 것이) 물론 협상 대상국이 있지만, 결국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연대를 특히 강조하셨다"면서 "국민을 위해서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을 꾸리고 오는 6~8일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이에 부정적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언급하지는 않으셨지만, 야당이 국내정치에 외교를 끌어들여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한미동맹은 이미 군사안보동맹을 넘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했고, 한일관계 역시도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역설했다. 

    경제안보도 주제로 올랐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고, 정부의 외교·안보는 경제·민생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며 "첨단 과학기술 협력이 패키지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외교·안보는 우리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