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측근 A씨 "이재명 변호인이 2018년에도 위증 요구했다" 주장'백현동 특혜·위증교사 의혹' 이재명 "검찰의 신작 소설" 혐의 부인
  • ▲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측근 김모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측근 김모씨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8년 허위사실유포 관련 재판 당시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측근 사업가 A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도지사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른바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한 발언 중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가 됐다.

    2002년 '검사 사칭' 사건에서 이 대표는 최철호 KBS PD의 공범으로 기소돼 2004년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이 확정됐다. 그러다 2018년 경기도지사선거에 출마한 뒤 토론회에서 "누명을 썼다"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공직선거법 위반)한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28일 TV조선에 따르면, A씨는 이 대표의 변호인이 허위사실유포 재판을 앞두고 찾아와 2002년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한 신문 내용을 정리해 함께 답변을 준비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A씨는 상당수 질문에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변호인은 "질문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며 "내용대로 답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이에 A씨가 "법정에서 신문사항대로 '예'라고 답하면 되느냐"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게 하면 된다"고 답했다. 또한 A씨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와 수차례 통화했다고 변호사에게 이야기했는데도, 변호사는 "법정에서는 한 번 통화했다고 말하라"고 A씨에게 조언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A씨에게는 위증 혐의가, 이 대표 측에는 위증교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관심이 모인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며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후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집중추궁해 위증교사 혐의도 밝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2018년 '검사 사칭'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기소된 이 대표가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해 달라는 내용의 녹음파일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7일 A씨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 구속영장에는 위증 혐의도 포함됐다.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압수수색으로 객관적 증거는 어느 정도 확보됐으며 △실거주지도 이미 파악돼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