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2021년 9월 도곡동 카페서 '50억 클럽' 김수남 만나 대책 논의김수남, 법무법인 태평양 A변호사 추천… 김만배, A변호사 실제 선임공소장 "김만배, A변호사 통해 '이한성·최우향'에 수익 은닉 지시"김수남 "의혹 초기에만 법률상담… '50억 의혹' 이후엔 변론 안 해"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지난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지난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50억 클럽' 인물 중 한 명인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JTBC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8일 김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농지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면서 2021년 9월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김씨가 김 전 총장과 만났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김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김씨에게 법무법인 태평양의 A변호사를 김씨의 형사 사건 변호인으로 추천하는 등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실제로 김씨는 A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검찰의 대장동 관련 수사 대응을 맡겼다.

    검찰은 공소장에 김씨가 A변호사를 통해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화천대유 이사 겸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인 최우향 씨에게 범죄수익을 은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김 전 총장이 김씨와 대책을 논의한 점과 이후 범죄수익 은닉이 '50억 클럽'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남 "대장동사건 변론에 일절 관여하지 않아"

    이에 김 전 총장은 "2021년 9월께 처음 화천대유 관련 의혹이 보도되기 시작할 무렵 변호사로서 그와 관련된 법률상담에 응한 것일 뿐"이라며 "2021년 10월, 국회에서 50억 약속 클럽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는 이와 관련된 변론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그러면서 "로펌을 소개만 해 줬을 뿐, 50억원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도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A변호사도 "정상적인 변호활동을 했을 뿐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