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여주시 한 사찰에 기부김만배 "화천대유 잘돼서 감사한 마음에"… 사찰 측 "특별한 게 없다"
  • ▲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한 사찰에 약 17억원을 기부한 정황을 파악하고 김씨가 자금세탁 용도로 빼돌린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2019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여주시의 한 사찰에 16억6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의 출처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호로,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한 보도가 나온 이후였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가 돈세탁을 위해 사찰을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으나, 김씨는 '기부'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대학 동문인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의 소개로 해당 사찰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2월부터 6년 넘게 화천대유 대표를 맡으며 자금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조사된 인물이다.

    김씨는 또 "화천대유가 (대장동 민간사업) 공모에 당선된 뒤 OO스님(주지)이 사업을 위해 기도해 주고 제를 지내 줬다"며 "스님 덕분에 사고가 없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에 기부했다"고 답했다.

    사찰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사찰 법인계좌로 받은 것이고 달리 특별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의 부탁으로 대장동사업 무사고 기원제를 1년에 서너 차례 열자, 김씨가 감사의 뜻으로 시주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다른 의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