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본회의서 진실화해위원 후보 7명 중 6명 통과국민의힘 추천 이제봉 후보만 민주당 반대표로 부결"민주당, 힘자랑식 횡포"…국민의힘 퇴장해 본회의 파행민주당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후보를 제시했어야"
  • ▲ 정명호 국회 의사국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 요구서 국회 접수 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정명호 국회 의사국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 요구서 국회 접수 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추천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고 회의는 파행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선출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여야가 추천한 후보자 7명 중 국민의힘이 추천한 후보자는 이제봉·이옥남·차기환 등 3명이다. 민주당은 오동석·이상희·허상수·이상희 등 4명을 추천했다.

    이 중 이제봉 후보자를 제외한 후보자 6명 선출안은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이제봉 후보자 선출안은 재적 269명 중 찬성 114명, 반대 147명, 기권 8명으로 부결됐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제봉 후보자는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로, 과거 문재인 정권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합의된 선출안건이 부결되자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랑 의정활동을 해요"라며 즉각 항의했다.

    이어 이들은 "약속인데" "뭐 하는 거야"라며 항의했고, 단체 퇴장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여야 합의에 따라 30분간 정회를 선포한다"고 했다.

    정회 직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서 나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정 비대위원장은 "아니 여야 간에 합의해서 후보자 하나 올렸으면 그동안에 오래된 국회의 관행과 전통을 따라서 해줘야 한다"며 "갑자기 부결시켜 버리면 어떡하겠다는 겁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건 민주당은 힘자랑 횡포다. 민주당은 저런 힘자랑식 횡포가 그대로 자기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간다는 걸 모른다"고 분개했다.

    이어 "아니 여야가 합의해 올린 인사안을 이렇게 부결시키는 반칙이 어딨느냐"며 "의회주의 파괴이자 반칙이자 비신사적 행태다. 박홍근 원내대표란 사람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의회 권력을 장악했다고 해도 힘자랑이 지나친 것 아니냐"라며 "이래서 무슨 타협을 하고 대화를 하겠는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음 국회 때는 이제봉 교수에 대한 통과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정회된 뒤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서 산회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 당이 추천하면 서로 양해해서 통과시켜줬던 게 오래된 국회 관례인데 민주당이 의석 많다고 이렇게 비토한 거 같다"며 "민주당이 지금까지 정당이 추천하는 위원들에 대해 있었던 관례를 존중해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제봉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당론이 아닌 개개인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본회의 파행 직후 "이 교수는 평소 편향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국민적 갈등을 초래했던 인물로 위원회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인물이란 의견들이 있긴 했지만 의원총회나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누진 않았다"고 선 그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제봉 교수는 과거 류석전 전 연세대 교수가 2019년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기소됐을 때 류 교수의 발언을 옹호했던 인물"이라며 "또 이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반대한민국 세력, 문재인 일당을 감옥 보내는 게 정의'라는 발언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사이에서 입으로 이런 내용들이 공유되면서 오늘 이 교수 부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야 합의 사안인데 부결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오늘 부결은 민주당이 공식 당론으로 정한 게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판단으로 이뤄진 거라 국민의힘도 정상적인 후보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재협상 여지는 없느냐'고 묻자 "앞으로 협의가 진행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