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유아인 소환조사
  •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 가수 안지석 이어 이번엔 배우 유아인(사진)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주목된다.

    지난 8일 오후 11시경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유아인 씨가 최근 프로포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앞서 TV조선이 보도한, 경찰에 소환됐던 '흥행보증수표' A배우가 유아인임을 시인했다.

    이날 TV조선은 '뉴스9'을 통해 "서울경찰청이 지난 6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A배우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씨는 강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충무로에서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보도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UAA는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고,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앞서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이 많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사를 의뢰해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유아인이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유아인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함께 내렸다.

    경찰은 프로포폴 상습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아인의 체모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소속사 관계자는 유아인이 관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아인이 평소 건강검진이나 시술 등 필요한 경우 외엔 프로포폴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투약 횟수와 관련해선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Propofol)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숨지게 한 약물로도 잘 알려진 수면유도제(수면마취제)다. 물에 잘 용해되지 않아 하얀 대두유에 희석시켜 주사로 놓곤 하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선 보통 '우유주사'로 불린다.

    이외에 잠을 푹 자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고 해서 '힘주사'란 별명도 갖고 있다. 프로포폴은 투약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등 환각 효과가 있어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치료목적 등으로 프로포폴 투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