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7일 기독교 지도자 초청 만찬에 김기현 부부 초대11월30일 尹-김기현 3시간 단독회동 이후 18일 만에 관저 재회與 당권주자들 간 경쟁 와중에 의미심장… '尹心' 김기현 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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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관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심이 김 의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진다.2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독교 지도자들과 관저만찬 당시 김 의원 부부를 초청했다. 지난달 30일 김 의원과 단독으로 3시간여 만찬을 가진 이후 18일 만이다.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의원이 울산 대암교회 장로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와 불협화음을 보일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선거를 이끌던 김 의원이 가교 역할을 하며 정치력을 보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여권 고위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김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모습 등을 윤 대통령은 기억하고 있다. 신뢰는 생각보다 두텁다"며 "이번 관저 초청도 김 의원이 장로라는 점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초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대표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믿음을 보인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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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과 갈등을 표출하며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이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윤 대통령의 애간장을 태울 때 김 의원이 울산에서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은 '울산회동'이라고 불렸던 당시 만남에서 화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대선에서 승리했다.김 의원은 최근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연대를 강조하며 윤심이 가리키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경쟁자들은 그러나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팔이 경쟁이 됐다. 권모·김모 등 윤핵관들이 내가 윤심이라고 싸우고 있다"며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서 당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느냐"고 비판했다.이를 두고 김 의원은 "거친 언어로 내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유 전 의원의 행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