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취소하고 한국행…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프로그램 변경
  • ▲ 지휘자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 지휘자 얍 판 츠베덴.ⓒ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차기 음암감독인 얍 판 츠베덴과 함께 2023년 새해의 첫 문을 연다.

    서울시향은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내년 1월 12~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낙상 사고를 입은 벤스케 감독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서울시향은 시벨리우스 사이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의 핀란드 지휘자들과 접촉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모두 불발됐다. 이에 얍 판 츠베덴에게 긴박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그는 이미 예정돼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시향의 내달 정기공연 출연을 결정했다.

    츠베덴은 내년 7월 차기 음악감독이자 객원 지휘자로서 서울시향 정기공연 첫 지휘를 앞두고 있었으나, 예정보다 일찍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공연 프로그램도 변경된다. 츠베덴의 고유 레퍼토리 중 하나인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1부를 시작한다.

    2부는 바그너에 일가견이 있는 츠베덴이 직접 고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왈츠의 제왕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오페라타 '박쥐'의 서곡을 연주한다.

    츠베덴 차기 음악감독은 "서울시향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받았을 때 주저 없이 돕고 싶었다. 이미 잡혀있던 스케줄을 취소했고, 단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단원들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되며, 서울시향 관객들과도 하루빨리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츠베덴은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2024년 1월부터 5년간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는다. 그는 내년 1월 8일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과의 오후 공연을 끝낸 후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