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이재명 방탄 위한 민주당 예산안 몽니 동시 비판룰 개정 두고는 金 "당원 못 믿어" vs 安 "과거엔 50 대 50 주장"
  • ▲ 김기현 의원.ⓒ정상윤 기자
    ▲ 김기현 의원.ⓒ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자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던 당권주자들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예산안 협조를 촉구했다.

    상대 진영에 견제구를 날리면서도 윤석열정부가 일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달라며 '윤심'후보임을 내세우는 것이다.

    "이재명 구속 잠탈 목적" 지지부진 협상 비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제 곧 성탄절이다. 성탄절 전까지 연탄 한 장이 절실한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예산안과 일자리 창출 법안을 통과시켜 주길 민주당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집회'에 참석했다. 패륜 윤석열이라고 인쇄된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며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의 환호에 도취된 민주당의 파탄난 정치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가 대놓고 대선 불복을 선언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GPS가 고장난 난파선"이라며 "169석의 절대다수 의석을 흉기로 사용해 정부 예산안 처리와 일자리 창출 법안을 틀어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 반대로 민노총 무제한 파업 보장법, 방송 민주당 장악법 같은 법안은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려는 입법 테러를 일삼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구속을 잠탈할 목적으로 임시국회 회기를 계속 이어가려는 숨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법안 처리를 몽니 부리며 질질 끌고 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대표라는 고장난 GPS를 버리지 않으면 갈수록 고난의 시대가 더 길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권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정부 예산안 처리에 협력하라"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지역 핵심 사업들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이대로라면 취약계층도 위태로워진다"고 적었다.

    이어 "민생, 지역균형발전, 경기 활성화 등 나라경제가 민주당의 발목 잡기 때문에 통째로 위기에 처했다"며 "대장동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이재명 대표의 정치공세가 이제는 국가 준예산 사태를 불러올 판"이라고 질타했다.

    원내 당권주자 중 '빅2'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서로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룰 개정에 반대하자 전날 페이스북에 "당원은 못 믿지만 당대표는 되겠다는 무모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경선 룰을 변경해 50 대 50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6월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자 '당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여야 이견 좁혔다지만 막판 기싸움에 답보

    으르렁대던 두 의원이 윤석열정부 동력을 위한 예산안 처리에는 한목소리를 내며 윤심에 가까운 후보라고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법인세 인하와 경찰국 및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을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안 의결 시한(22일)을 언급하며 여야 합의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여야가 기싸움을 계속하면서 639조원 규모의 윤석열정부 첫 예산안이 표류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여전히 답보상태다. 전혀 진전이나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가급적 이번주 안에 (예산안 처리를) 마쳤으면 좋겠다. 다른 선택은 없고 어느 한쪽의 결단만 남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