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명 한 무대에…오는 14일 예술의전당, 15~16일 롯데콘서트홀
  • ▲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서울시향·Marco Borggreve
    ▲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서울시향·Marco Borggreve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오는 14일 예술의전당, 15~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선보이며 2022년 정기공연을 마무리한다.

    당초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임기 중 펼치는 마지막 정기공연으로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낙상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장시간 비행기 탑승이 불가해짐에 따라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했던 공연이었는데 불가피하게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가 지휘 예정이었던 8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도 지휘자가 변경됐다.

    서울시향은 대체 지휘자를 찾기 위해 국내외 지휘자들과 긴급하게 접촉했으며, 서울시향과 오랜 인연이 있는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와 연락이 닿았다. 해외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했던 김선욱은 결국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김선욱은 지난 8월 광복 77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서울시향 포디엄에 처음 섰다. 올해 유럽 순회공연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런던 카도건 홀 공연의 피아노 협연자로 함께 했다. 그는 내년 10월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 무대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 지휘로 미리 데뷔하게 됐다.
  • ▲ '베토벤 교향곡 합창' 공연 모습.ⓒ서울시향
    ▲ '베토벤 교향곡 합창' 공연 모습.ⓒ서울시향
    김선욱은 "피아노가 들어간 베토벤 작품은 거의 다 연주해 봤는데, 지휘자로서는 베토벤 교향곡을 하나씩 경험해 보고 있는 중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지휘할 수 있는 건 이 순간이 일생일대의 기회다. 저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관객 여러분께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베토벤이 53세 때 쓴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4악장에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독창자들이 한 명씩 등장하는데, 이는 교향곡에 처음으로 성악이 가미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편성을 줄이고 소규모로 진행됐던 합창 교향곡이 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 87명, 성악가 4명(소프라노 황수미·메조소프라노 이아경·테너 박승주·베이스 박종민), 합창단 119명 등 총 211명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성악가들의 사중창과 합창의 울림이 커지면서 성대한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질주하는 관현악 연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팬데믹의 힘든 시간을 뒤로하고 인류의 희망과 노고를 자축하는 연말 클래식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