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는 통상 'bastard' 등으로 옮기는데… 성적 함의 가진 'fuXXers'로 번역해"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비하 표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메일 보내"잘못된 국내 기사→ 외신이 인용→ 다시 국내서 인용" MBC 노조, 악순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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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MBC의 '뉴욕 발언' 보도 경위를 문제삼는 성명을 연달아 배포한 MBC 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MBC 보도 이후 AFP통신이 이 발언을 'How could Biden not lose damn face if these fuXXers do not pass it in Congress?'로 번역해 보도했다"며 "잘못된 기사를 외신이 인용보도하고, MBC가 또 이를 받아서 인용하는 '오보의 악순환'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설사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썼다고 가정하더라도 영어사전은 'XX'라는 비속어를 '자식을 속되게 이르는 말(bastard, son of a bitch)'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어디에도 이를 'fuXXers'로 번역하고 있지 않다"며 "'fuXXers'는 성적인 함의를 갖고 있는 저속한 단어로 매우 엄중하게 제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해외통신사가 'fuXXers'라는 단어로 번역했다고 해서 이 같은 번역상의 오류를 그대로 본사 특파원이 옮겨 미국 정부에 공문을 보낸 행위가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MBC노조는 지적했다.
MBC는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 대신 비서실장 나서 "가짜뉴스" 주장‥정말 그런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저희는 자의적인 영어작문으로 인한 시비를 피하기 위해, 해외통신 중 이 사안을 유일하게 기사화시킨 AFP 통신의 영문 기사 표현을 인용해 (미 정부에) 질문했다"며 "F 욕설은 MBC가 자의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이미 기사화한 AFP 통신의 내용을 참고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